지난달 동국학원 이사장으로 선임된 대한불교 조계종 정대(正大) 총무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정대 총무원장이 동국학원 이사장 임기가 시작되는 이달말 총무원장직을 그만둘지,올 11월까지 총무원장 잔여임기를 다 채울지 여부다. 조계종 종헌·종법은 총무원장직의 겸직을 금지하고 있는데다 정대 스님이 두 직책을 겸직할 경우 오는 2월말로 예정된 총무원장 선거는 자연히 가을로 미뤄지기 때문이다. 정대 총무원장은 지난해 12월초 기자간담회에서 "동국학원 이사장 선임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1월말쯤 (총무원장직을) 정리하고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5일 해인사에서 열린 신년하례 법회에서 법전 종정이 "지금까지도 잘해왔는데 조계사 부지 안에 짓고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준공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대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본산격인 조계사 안에 지난해 4월부터 건립중인 역사문화기념관에 강한 애착을 가져왔으며 11월 준공될 이 불사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상당수 중앙종회 의원들은 종헌·종법을 어기면서까지 종단내 최고 직책을 겸직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지난 3년간 정대 스님이 동국학원 이사직을 겸직해온 것을 묵인해왔지만 더 이상은 곤란하다는 것.일부 종회 의원들은 이와 관련한 임시 중앙종회 소집을 검토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