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올 겨울들어 가장 낮은 영하 15.5도를 기록하고 오후 기온도 영하에 머문 5일 시내 곳곳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빈발하고 빙판이 돼버린 이면도로에서 접촉사고가 잇따르는 등시민들이 혹한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전날까지 내린 눈으로 주택가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시내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휴일을 맞은 시민들이 차량운행과 외출을 자제해 거리는 한산했다. ◆ 수도계량기 잇단 동파=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서울 전역에서 모두 3천340여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서울시 상수도관리사업본부에 접수됐다. 특히 관할 지역내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많은 강동. 북부 수도사업소에는 이날 하루에만 각각 700여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얼어붙은 수도관으로 급수가 일시 중단돼 자체적으로 복구에 나선 경우도 많아 실제 피해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H아파트 관리실 신덕수(43)씨는 "오늘 오전에만 20여건의수도계량기 고장이 접수돼 관리실 자체적으로 언 계량기를 녹이고 동파된 계량기는수도사업소에 연락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신고건수가 많아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전했다. 사업본부는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면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라 전 직원이 비상근무중이지만 워낙 많은 사고가 접수돼 신속한 처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수도관이 얼지 않도록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물을 흐르게 하고 헌옷이나 헝겊 등으로계량기를 감싸 동파를 예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외출.차량운행 자제 = 추운 날씨때문에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에도 승용차 대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시내도로 교통량이 줄었고 명동, 대학로, 신촌과 고궁 등 야외는 한산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내 도로 전 구간이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휴일인데다 날씨가 너무 추워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회사원 문미진(25.여)씨는 "너무 추워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두터운옷을 껴입고라도 나가야 하는데 곳곳이 빙판길이라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 이면도로 접촉사고 빈발 = 시내 주요도로에서는 서울시와 경찰의 제설작업으로 사고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아파트 입구 등 이면도로 등에서는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어 경미한 접촉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이면도로에서 택시와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벼운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등 이날 오전에만 강남경찰서에 접수된 접촉사고가 예전 휴일의 2배 이상인 7건에 달했다. 강남서 관계자는 "휴일은 평균 3~4건의 접촉사고가 접수되는데 올림픽도로나 강남대로 등 제설작업이 잘 된 도로는 사고가 접수된 것이 없고 아파트 입구나 골목길등 이면도로에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많다"고 설명했다. ◆ 난방가전 `불티' = 갑작스런 맹추위로 가전제품 매장에 난방용품을 구입하려는 발길도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온풍기와 전기장판 등 난방기기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나자 철수했던 난방기기 매장을 긴급히 다시 설치했다. 인터파크와 하이마트 등 인터넷 쇼핑몰에도 난방용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전화문의가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honeyb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