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5일 서울 아침 기온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5.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 강추위가 몰아쳤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13.9도까지 떨어져 지난 63년 이래 1월 최저기온을 기록하고 전주가 지난 90년 이후 1월 최저기온인 영하 1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2~10도 가량 낮은 영하 10~20도를 기록했다. 이번 추위는 6일 오전까지 계속되다 오후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6일 오후부터 다소 누그러지면서 7일에는 서울지역이 최저 영하 6도, 최고 0도를 기록하고 8일은 최저 영하4도, 최고 영상4도로 전국적으로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추위로 스키장 등 겨울 레저단지마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도심백화점은 평소 휴일에 비해 쇼핑인파가 눈에 띄게 줄었고 대신 주택가 할인점 등에도 손님들로 붐볐다. 수도권 스키장은 비교적 한산해 포천베어스타운 5천여명, 용인 양지리조트와 남양주 천마산리조트, 이천 지산리조트 등에 1천~2천여명이 찾는데 그쳐 평소 휴일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한파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께 전북 장수의 한 다방에서 불이 나 이모씨(24.여) 등 4명이 숨지고 한명이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도 잇달아 전남 신안과 영광, 무안 등 양식장 30여곳에서 숭어와 농어 뱀장어 등 6백여만마리가 동사했으며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리 박모씨(38) 등의 양식장에서 숭어 5백70만마리가 동사해 20억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 또 서울지역에서 모두 1천5백여건의 수도 계량기 동파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도 잇달았다. 항공기 및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어 5일까지 김포공항에서 총 1백32편의 국내항공편이 결항했고 제주발 7개 항로의 여객선 및 전북 군산과 각 도서를 잇는 4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