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나(KBS1 밤 11시20분)='시네마천국'의 주세페 토르나도레 감독이 연출한 2000년도 작품.왁자지껄한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분위기를 흥겨우면서도 감성적으로 그려냈다.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됐던 엔니오 모리코네의 애절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이 영화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지중해의 작은 마을.매혹적인 여자 말레나는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여자들의 질투를 받는다. 남편의 전사 소식과 함께 질투와 분노의 대상이 된 말레나. 남자들은 아내를 두려워해 일자리를 주지 않고 여자들은 질투에 눈이 멀어 그녀를 모함하기 시작한다. 결국 사람들은 독일군에게까지 웃음을 팔아야 했던 말레나를 단죄하고 그녀는 늦은 밤 쫓기듯 어딘가로 떠난다. 말레나를 연모하던 소년 레나토만이 진실을 간직한 채 마지막 모습을 애처롭게 지켜볼 뿐이다. □십이야(MBC 밤 12시55분)=청춘 남녀의 만남을 '제1야'에서 '제12야'까지 12단계로 나눠 표현한 영화. 12단계가 모두 독립된 시퀀스처럼 다뤄져 하나의 줄거리로 연결됐다기보다는 단편들이 모아진 느낌을 받게 한다.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시나리오작가로 활동한 임애화 감독의 데뷔작이다. 성탄절 밤 친구들과 파티를 하던 지니(장백지)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매우 우울해한다. 마침 그녀의 친구가 자신의 남자친구인 알란(진혁신)에게 지니를 집에 데려다 주라고 말한다. 서로를 위로해 주던 두 사람은 상대와의 만남이 운명이라 믿으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12번의 밤이 지난 뒤 그들은 또 다시 변화해간다. 그들은 서로 믿었던 사랑에 대해 회의를 하게 되고 진실에 대해서까지 의문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