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적인 라틴댄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루이스 브라보의 "포레버 탱고팀" 내한공연이 내년 1월3일부터 1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아르헨티나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브라보가 이끄는 포레버 탱고팀은 7쌍의 남녀 탱고 댄서들과 12명의 오케스트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시간 남짓한 공연을 통해 탱고의 다양한 음악적 변천사를 보여준다. 남녀 파트너간 꽉 맞잡은 손과 손,서로 엇갈린 다리,맞닿을 듯 밀착된 가슴과 가슴,그리고 상대방을 갈구하는 듯한 강렬한 시선은 여느 춤과 비교할 수 없는 탱고만의 특징이다. 브라보는 "관객들은 말이나 그림으로 보여지는 세상과는 다른 모든 감정과 느낌이 몸짓과 꼭잡은 손목의 비틀림,발바닥의 재빠른 탭등을 통해 또 하나의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커플들의 화려한 춤과 함께 라틴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탱고음악의 라이브 선율도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요소다. 아르헨티나 항구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하층민들로부터 비롯됐던 탱고는 20세기 초부터 상류층들을 중심으로 파리와 유럽의 대도시로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진출한 탱고는 상류문화와 접하면서 초기의 관능적이고 원시적인 모습에서 전통적인 턱시도와 넥타이,유혹적인 노출과 실루엣,우아한 드레스와 악세사리를 갖춘 독특한 탱고 패션을 만들어 냈다. 한때 군사정권에 의해 퇴폐문화로 지정돼 수난을 당하기도 했던 탱고는 마돈나 주연의 영화 "에비타"로 잘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국모 에바 페론에 의해 부활돼 오늘날 국민적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춤으로 자리잡았다. 포레버 탱고팀은 지난 96년부터 97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2년간의 장기 댄스공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당시 미국의 뉴스위크지는 "인간의 욕망과 외로움을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우아하고 솔직한 작품은 없었다"며 극찬했다. 전미 순회공연을 통해 검증작업을 마친 포레버 탱고팀은 지난 99년부터 세계 순회공연팀으로 재편성,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갖고 있다. 99년 5월 처음 한국을 찾은 포레버 탱고팀은 라틴고유의 열정과 강렬한 무대매너로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02)399-589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