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레 미제라블""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캐츠"가 내년 1월29일부터 3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캐츠의 "인터내셔널 투어팀"이 내한 공연을 갖는 것은 지난 1994년 예술의전당 공연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티켓 예매는 한달동안 1만3천여장이나 팔려 국내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바버라 스트라이샌드의 "메모리"의 선율로 친숙한 캐츠는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사상 최장기 공연(18년간 7천4백85회),영국 웨스트엔드 사상 두번째 장기 공연(21년간 8천9백50회) 등을 지닌 기념비적 흥행작. 지난 1981년 로렌스 올리비에상의 올해의 뮤지컬상과 이브닝스탠더드상 최우수뮤지컬상을 비롯,83년 토니상의 작품상,연출상,작사.작곡상 등 7개 부문상을 휩쓸었다. 전세계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둬 그동안 티켓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만도 22억달러(한화 약 2조8천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뉴욕과 런던에서 이제는 막내려 현지에서 공연을 더이상 볼 수 없다. 호주 공연팀이 왔던 지난 내한 때와 달리 연출자 조앤 로빈슨을 비롯한 이번 공연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모은 배우들로 짜여졌다. 영국 시인 T.S.엘리엇의 어린이용 우화집 "노련한 고양이들에 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을 토대로 한 캐츠는 1년에 한번씩 모여 새로 환생할 고양이를 뽑는 고양이들의 축제 "젤리클 볼"을 배경으로 인생사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배우들은 실제 고양이와 흡사한 분장과 몸놀림으로 무대 위를 뛰어 다니거나 관능적인 춤을 뮤지컬 작곡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쓴 음악에 맞춰 선보인다. 캐릭터보다 큰 깡통과 폐타이어,쓰레기 등으로 가득한 도시의 뒷골목풍경을 묘사한 무대도 매력적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자는 조앤 로빈슨.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 제미로(대표 문영주)와 예술의 전당이 공동 주최한다. 총제작비는 21억원으로 두 주최자가 반씩 부담한다. "캐츠"의 원제작사 호주 RUC의 대표 팀 맥펄레인은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을 통해 한국 뮤지컬 시장은 아시아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투어팀의 이번 공연은 런던이나 뉴욕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3시,8시. 일요일 오후2시,7시(월요일,1월31일 쉼). (02)580-13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