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북부 동해안지역에 대설경보가내려진 가운데 9일 최고 1m가 넘는 눈이 쌓이며 전국 곳곳의 도로가 결빙돼 전면통제되고 수해지역이 또다시 고립되는 등 폭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미시령 125㎝, 대청봉 122㎝, 진부령123㎝, 향로봉 115㎝, 대관령 77.3㎝, 한계령 60㎝, 속초 27.1㎝, 강릉 22.2㎝, 동해 18㎝, 춘천 8.4㎝, 원주 1㎝ 등의 눈이 내렸다. 지난 7일부터 최고 1m가 넘는 눈이 내리며 강원 영동지역의 경우 고성-인제간미시령 구간과 삼척 근덕면 교곡리-노곡면 하월산리 424번 지방도 들입재 차량 운행이 3일째 전면통제되고 있다. 또 화천 풍산리-평화의 댐 구간 460번 지방도 해산령과 강릉 연곡파출소-진고개정상, 동해 삼화동-정선 임계면간 42번 국도 백복령과 고성-인제간 46번국도 진부령구간 등 6개구간의 차량운행이 전면 금지됐다. 이와 함께 44번국도 한계령과 56번국도 수피령, 456번 지방도 구 대관령구간, 35번 국도 삽당령, 424번 지방도 댓재 등 6개구간은 월동장구 장착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며 전면통제됐던 화천 사내면 광덕계곡 463번 지방도는 이날 오전 해제됐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서는 주말과 휴일 귀경하는 차량이 몰리며 강릉휴게소-횡계 6㎞ 구간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져 1시간 가량 소요되는 등 불편이 이어졌으며 강풍에 안개까지 깔리면서 주말과 휴일 20여건의 크고작은 접촉사고가 잇따랐다. 또 강릉에서 구정면 학산리 등 10여개 마을을 잇는 시내버스 노선이 끊겼으며 20여채의 컨테이너 하우스가 있는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주민들은 바깥 나들이를포기했고 일부지역에서는 전력공급마저 끊겨 추위의 고통에 시달렸다. 양양지역도 50㎝ 이상의 눈이 내려 수해로 고립됐던 현북면 법수치리는 교통이두절, 고립돼 일부 학생은 등교를 하지 못했으며 현북면 어성전리, 현남면 상월천리등 10여개 마을도 차량운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수해지역의 경우 연내 주택을 신축, 입주하려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으며 군도와 농어촌도로, 유실교량 등은 응급복구를 마쳤지만 흙으로 임시복구한 상태인데다 2차선이 1차선으로 좁아진 곳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영동북부지방의 경우 속초와 양양 등은 외부로 나가는 간선도로가 대부분 불통되고 있어 도심이외 외곽마을 대부분은 눈으로 완전 고립된 상태다. 속초지역은 대부분 시민이 차량을 두고 출근해 큰 혼잡은 없었으나 시내버스가제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시민이 걸어서 출근했으며 속초초등학교와 교동초등학교, 속초상고는 폭설로 이날 하루 휴교했다. 국립공원 설악산 입구 설악동도 68년 관측이래 12월 속초지역 최대 적설량인 80.6㎝보다 많은 1m가 넘는 눈이 내리며 입산이 전면통제됐고 상가들은 아예 문을 열지 못했다. 항공편 결항도 잇따라 양양공항의 경우 전날 부산과 김포로 운항하는 항공기 4편이 모두 결항된데 이어 9일도 정상운항이 어려울 전망이며 폭풍주의보로 동해안항.포구에는 어선 5천여척이 발이 묶여있다. 제주지역도 이틀째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라산 해발 1천700m 윗세오름대피소 주변에는 30㎝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해상에도 이틀째 폭풍경보가 발효돼제주기점 모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또 어리목 15㎝, 성판악 10㎝ 등의 눈이 쌓이면서 1100도로의 소형차량 운행이통제된 것을 비롯, 5.16도로, 제2산록도로, 남조로 등에서는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대설주의보가 해제된 경북 북부지역과 대설경보가 대설주의보로 바뀐 울릉도 독도 지역의 경우 교통이 통제된 일부구간의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경북북부와 동해안 지역에는 5㎝에서 최고 30㎝가량의 폭설이 내리면서 울진군서면 소광리 입구-봉화군 소천면 소천파출소 앞 36번 국도 20㎞ 구간을 비롯해 영양,예천, 포항 등 6개지역 도로의 교통이 이틀째 통제됐다. 또 교통통제 구간 가운데 예천군 상리 저수령에서 충북 단양까지 927번 지방도(10㎞)는 제설작업을 완료하고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차량통행이 재개됐으며 다른 통제구간도 각 시.군이 인력과 제설차, 덤프트럭 등을 동원해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어 이날 중으로 차량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역의 경우 오전 6시 51분 현재 최저기온이 영하 1.4도를 기록한 가운데광주.전남 지역에 산발적으로 눈이 내리고 있으며 광주 1.9㎝를 비롯, 순천 1.2㎝,목포 0.5㎝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충청지역도 이날 오전 최저기온이 천안 영하 4.4도, 금산 영하 4도, 서산 영하3.5도, 대전 영하 2.8도 등으로 전지역이 영하권 기온을 보였으며 전 해상에 폭풍경보 및 주의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찬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 지방에는 지역에 따라 시간당1~5㎝의 많은 눈이 내렸으며 앞으로 10㎝ 안팎의 눈이 더 오는 곳이 있겠고 서해안지방에는 다소 많은 눈이 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춘천.제주=연합뉴스) 임보연.홍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