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빅토리아 주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크기로 따지자면 호주에선 가장 작은 주이지만 호주 농업생산의 25%를 차지할 만큼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되어 있다. 골드러시를 계기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발전하기 시작했다. 식민지에서 정식으로 독립한 것은 1851년이다. 중심도시는 멜버른이지만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는 외곽지역의 도시들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발라라트(Ballarat). 개척시대엔 황금이 도시를 만드는 구심점이 되었다. 호주의 빅토리아 주에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골드러쉬가 있었던 때는 1851년. 금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그곳이 바로 발라라트이다. 멜버른에서 북서쪽으로 112km 떨어진 발라라트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금광지역이다. 금광을 찾아 떠난 사람들중 10%가 금광을 발견해 부자가 되었을 정도이니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는 금을 캐낸 사람들이 자신의 권위와 돈을 자랑하기 위해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은 주택과 고급스런 집안 장식을 볼 수 있다. 이곳엔 소버린 힐이라는 독특한 스타일의 민속촌이 자리하고 있다. 1857년의 금광모습과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당시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발라라트 역사 공원협회에서 비영리로 운영하는 일종의 테마파크이다. 행정가와 전문가를 포함, 전부 1백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나머지는 전부 협회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순번제로 일하는 그들의 수는 무려 200여명. 그래서 이익금이 생겨도 전부 또 다른 건물과 숙소를 짓기 위한 재투자에 들어간다. 전체 구성은 역사적인 시기에 따라 볼거리들이 다르게끔 만들어져 있다. 금광촌과 중국인 마을, 시내가 발전될 당시의 모습, 그리고 금광박물관 등이 그것이다. 일반 관광을 끝낸 후에 볼 수 있는 야간 쇼도 빼놓을 수 없다. 각기의 장소에선 당시 복장을 하고 재연해내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어 시간을 거꾸로 돌린 독특한 세상에 온 기분이다. 신문사에서 파이프를 문 채 식자를 골라내는 인쇄인의 모습, 웨스턴 스타일의 여자가 한쪽 팔에 시장 바구니를 들고 거리를 횡단하는 모습까지 관광객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개척시대의 모습에 흥분하게 된다. 물론, 직접 금을 채취해 볼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이처럼 낮 동안의 소버린은 즐거움과 재미로 표현되지만 밤에 공연되는 빛과 음향의 쇼는 '남십자성 위에 흘린 피'란 제목처럼 이해와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다. 공연은 전부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먼저 입체 영화로 공연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바깥으로 이동해 사금 채취가 이루어지는 계곡에서 당시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재연해 준다. 빛과 소리로만 이루어진 이 공연은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상품이라 할 수 있다. 적외선 송신 장치가 달린 헤드폰에선 놀랍게도 우리말 방송이 나오고 40분 정도의 쇼가 끝나면 다시 문명의 세계로 돌아온 관광객들의 즐거운 표정을 엿볼 수 있다. 호주를 방문한다면 이곳을 잊지 말아야할 것 같다.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약 12시간이 소요되는 멜버른은 케세이 패시픽,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콴타스 항공 등이 운항하고 있다. 그 중 지난 2002년 10월 말부터 홍콩-멜버른 구간을 매일 출발하는 것으로 증편운항하고 있는 캐세이 패시픽 항공은 아침 일찍 멜버른에 도착하는 스케줄이어서 여행자에게 최대한의 여행시간을 부여해 준다. 한은희 (객원기자) 여행문의=VIP여행사(02-757-0040), 빅토리아관광청,캐세이패시픽항공(02-311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