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 문학진 화백(78·서울대 명예교수)이 26일부터 서울 청담동 쥴리아나갤러리에서 13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소녀와 악기' '꽃다발' '과실과 그릇' 등 종이 콜라주 작품과 드로잉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품되는 종이작업은 인물과 악기 도자기 과일 등 정물적 요소를 새롭게 재구성함으로써 독특한 예술세계를 연출한다. 문 화백은 종이 파스텔 아크릴유화 등을 기하학적 또는 추상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조형언어를 창조해왔다. 대상을 낱낱이 해체한 뒤 이를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과감한 생략과 입체감을 부각시켜 유연하면서도 질서정연한 논리와 감성을 보여준다. 긴장과 휴식,해체와 창조,변형과 본질이 교차하면서 생명력 넘치는 화면을 제시한다. 미술평론가 유준상씨(서울시립미술관장)는 "검정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과거 작품과 달리 신작들은 다양한 색감들이 등장해 색의 형식으로 구성되는 순수한 기하학적 공간을 연출한다"고 설명한다. 서울대 미술대 회화과를 나온 문 화백은 그동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상 등 벽화를 많이 제작해 왔다. 예술원 회원으로 예술원상과 정부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2월 24일까지. (02)514-4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