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조각가 한진섭씨(경희대 겸임교수)와 박수용씨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11월20∼12월2일)와 청담동 박영덕화랑(11월21∼30일)에서 나란히 개인전을 갖는다. 한씨는 '휴식'을 주제로 인간의 결합과 군상의 화합을 추구한 돌조각을,박씨는 자연 속에 담겨 있는 인간의 형상을 조형화한 '청산송(靑山頌)' 시리즈를 각각 선보인다. 두 작가는 동갑내기(1956년생)인데다 이탈리아 카라라에서 조각을 전공한 게 공통점이다. 이탈리아에서 10년간 공부한 한씨는 돌조각만 고집해 온 작가다. 대리석도 쓰지만 주로 화강암을 재료로 투박함과 소박미가 어우러져 정감이 느껴지는 인간 군상을 만든다. 한씨는 이번 전시를 위해 관람객들이 작품을 만지고 작품 안에 들어가 작가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작품을 특별 제작했다. 현재 한국구상조각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업작가인 박씨는 대자연 속에 동화된 인간상을 서정적으로 보여주는 대리석 작품을 내놨다. 작가의 고향마을에서 따온 '청산송' 이름에서 드러나듯 맑고 투명한 자연의 세계와 고향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킨다. 대리석이라는 현대적인 재료로 전통미를 살려내는 감각과 공간처리 능력이 돋보인다. 제2회 청작미술상을 수상했다. 인사아트센터(02-736-1020) 박영덕화랑(02-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