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변화무쌍하고 불안정한 시대다. 그래서 누구나 경제.경영에 관한 지식과 자기계발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에 관한 책을 보려면 겁부터 더럭 난다. "이렇게 해야 한다,저렇게 하면 안된다"는 식의 딱딱함이 지레 겁을 먹게 하는 탓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소설이나 이야기체로 이런 딱딱함을 벗어던지는 실용서가 늘고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이태복 지음,물푸레,8천5백원)는 모든 혁신활동의 기본적인 요소인 변화관리의 방법을 소설식으로 풀어쓴 책. 한 기업의 변화업무팀에 관련된 김 상무,조 부장,박 과장 등이 등장해 기업혁신 과정에서의 다양한 고민거리와 해법을 보여준다. 김 상무는 회사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두 달 전부터 추진중인 "일등문화만들기 혁신프로그램"의 책임자다. 사장의 특별지시로 시작한 변화업무여서 전 사원의 협력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생산량과 영업목표를 맞추느라 바쁜 터에 그런 데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 항변만 들었다. 고민 끝에 컨설턴트인 이진명 소장한테 도움을 청했다. 계획서와 각 부서에 전달된 공문,추진현황 등을 본 이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남녀가 만난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한 사람이 상대방을 껴안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두 남녀가 포옹하기까지는 사랑이라는 변화가 필요하며 직원들의 참여에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조직이 성공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공감대 형성,비전 설정,변화에 대한 저항 극복,경영진의 지지와 후원,기존 제도와의 연계성,성과에 대한 점검과 피드백 등의 단계도 거쳐야 한다. 이 책은 각 단계마다 필요한 전략과 역할,함정을 발견하고 피하는 방법 등을 옴니버스 소설형식으로 설명해준다. 변화경영 전문가 구본형씨가 쓴 "사자같이 젊은 놈들"(김영사,9천9백원)도 소설식 실용서다. "자유로운 전문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라는 부제가 시사하듯,이 책은 7명의 20대 젊은이들이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 인생의 목표를 발견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각자에게 주어진 점괘를 푸는 과정이 흥미롭다. 경영컨설턴트 서진영씨(자의누리 대표)가 쓴 "한번 보면 이야기책 두번 보면 경영학책"(국일증권경제연구소,1만2천원)은 이야기로 풀어낸 경영학 개론이다. 저자는 경영전략,조직,마케팅,정보기술혁명,지식경영 등 경영학의 5가지 주제를 15개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한다. 커피 이야기에서 경험마케팅이 나오고 "狡兎三窟(교토삼굴)"의 고사에서 시나리오 경영전략이 전개되는 식이다. "교토삼굴"은 토끼는 꾀가 많아 굴을 3개나 파놓고 있어 위기를 잘 모면한다는 뜻.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저자의 해박함과 글솜씨가 맛깔스럽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만화로 그려낸 책도 인기다. "만화 증권투자 길라잡이"(류대현 글,조관제 그림,더난출판,1만2천원)와 "김지민 박사의 만화로 끝내주는 주식투자"(중앙M&B,1만2천원)는 시종일관 만화로 주식투자에 필요한 내용을 설명해준다. 주식투자의 기본지식과 투자원칙,투자전략,매매방법,투자자의 자세 등을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 "만화로 보는 부동산 경매 길라잡이"(백준 글,신응섭 그림,더난출판,1만원),보드 새퍼의 경제동화를 만화로 꾸민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그림나무 글.그림,을파소,3권 세트 2만5천원)도 나와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