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가야읍 광정리 조남산의 삼국시대 성곽 유적인 성산산성(사적 제67호)에서 6세기 중·후반 신라시대의 목간(木簡·글자를 먹으로 쓰거나 칼로 새긴 나무 막대기) 65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이같은 목간 출토량은 단일 유적으로는 국내 최다인 데다 이중 51점에서 먹글자가 확인 또는 판독돼 고대사 연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는 15일 발굴현장에서 지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목간에서는 지명으로 추정되는 '仇利伐(구리벌)''陽村(양촌)''陳城(진성)''古△新村(고△신촌)' 등이 판독됐으며 '居利支(거리지)''己兮支(기혜지)' 등의 인명도 확인됐다. 또 신라의 지방관직인 '一尺(일척)''一伐(일벌)' 등과 곡물의 한 종류인 '피'를 뜻하는 '稗石(패석)'등의 글자도 보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