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김운회 신부(58.루가)를 임명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14일 밝혔다.
김 신부는 1972년 가톨릭대학을 졸업, 방배동성당 주임신부, 동성고등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서품미사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
오는 11월 24일까지 계속되는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여느 때보다 한국 미술을 재조명하는 열기로 뜨겁다. 공식 행사장 말고도 도시 곳곳 병행전시로 열리는 한국 작가 개인전만 4개. 도처에서 열리는 한국 관련 전시를 합치면 10개가 넘는다. 역대 최대 규모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그리고 이배 개인전이다. 각자가 나고 자란 고향 경북 울진과 청도의 정취를 이탈리아로 옮겨왔다.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대주제 ‘이방인은 어디에나 있다’에 호응하듯, 이들의 작품은 베네치아 도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언제나 여기 있었다’는 듯.'BTS가 반한 추상화가' 유영국…점·선·면으로 그린 태백산맥의 물결다양한 색채로 고향 '울진' 그려어떤 예술가는 죽어서야 세상에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유영국(1916~2002·사진)도 그중 하나다. 단풍빛으로 물들어가는 산, 청록으로 일렁이는 물결…. 그의 회화 29점과 석판화 11점 등을 선보인 개인전 ‘무한 세계로의 여정’은 지난 17일부터 베네치아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 건물에 우뚝 섰다. 작가의 첫 유럽 개인전이다.“선친께선 키가 아주 큰 미남이었어요. 쉬는 날이면 탱고를 즐겨 추셨죠. 생전 이탈리아를 찾으셨다면 좋은 시간을 보냈을 텐데, 아쉽게 그러진 못하셨습니다.” (유진 유영국문화재단 이사장)유영국의 작품 세계가 본격적으로 연구된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2016년 유영국 탄생 100주기를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 이후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작품이 해외 무대에 걸린 것도 지난해 미국 뉴욕 페이스갤러리 전시부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를 드나드는 모든 배를 만들던 붉은 조선소 아르세날레.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공식 전시장으로 쓰이는 아르세날레 북쪽의 ‘테세 92번’으로 불리는 거대한 창고 안은 지난 20~21일 이틀간 망치질 소리와 나무 조각하는 소리, 바느질 소리로 가득했다.이탈리아 명품 가죽 브랜드 토즈(TOD’S)가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기념해 기획한 ‘아트 오브 크래프트맨십-베네치안 마스터스’ 프로젝트가 일반에 공개되면서다. 무라노섬에서 숨을 불어넣는 유리 공예 장인 로베르토 벨트라미, 금세공 장인 마리노 메네가조를 포함해 램프 세공 장인 루시아 부바코, 마스크 장인 지오 볼드린 등 11명의 장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토즈 브랜드의 상징적 유산인 스터드 모카신 ‘고미노’(바닥에 점을 찍듯 신발 밑창을 만든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각자의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제작하고 설명했다.디에고 델라 발 토즈 회장은 18일 열린 VIP 오프닝에서 만나 “‘메이드 인 이태리’라는 환상적인 우산 아래 우리 세대가 살고 있는 것”이라며 “이탈리아에서 전통적인 수작업을 이어오는 장인들과 그들의 유산을 새로운 방향으로 해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말했다.베네치아의 정수! 장인 11명의 ‘살아있는 전시’토즈의 이번 전시는 장인들의 작업 현장을 전시장에 그대로 두고, 관람객이 ‘살아있는 전시’를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로베르토 벨트라미 유리 공예가는 꿀빛 유리 고미노를 손으로 만들어 낸 뒤 “유리를 예쁜 모양의 고미노로 만들어 유리 장식을 추가하는 것은 기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