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재배 농민이 조선 중기의 한 문신(文臣)을 주제로 글을 쓴 지 10년만에 장편 역사소설을 펴냈다.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서 느타리 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조순호씨(47)는 최근 조선조 18대 단양군수를 지낸 황준량(黃俊良·1517∼1564)이 군수 시절 베풀었던 이야기를 엮어 '목민관 황준량'을 펴냈다. 경기도 김포 출신으로 지난 87년 도시생활을 청산한 뒤 단양에 정착한 조씨는 세계 최초로 원형 회전판식 느타리 버섯 재배법을 개발,발명특허까지 얻는 등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조씨가 소설가로 변신해 역사 소설을 쓰게 된 것은 지난 93년 우연히 단양향교를 찾아갔다가 조선 명종 때 단양군수를 역임한 황준량의 선정비에 적힌 내용에 감명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조씨는 지난 95년 제1회 세계 농업상(첨단부문)을 수상했고 이듬해 충북도로부터 명예연구소(버섯)로 지정 받았으며 단양군 농업경영인협회 회장 및 충북도 농업경영인 연합회 감사,한국농업전문학교 현장교수 등을 맡아 살기 좋은 농촌 건설에 노력하고 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