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퀀시(SBS 오후 11시40분)=1960년대의 아버지와 1990년대의 아들 사이에 신비로운 무선 통신이 이뤄지면서 일어나는 시간 여행에 관한 스릴러물이다. '무선 통신에 의한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보다 먼저 나온 한국 영화 '동감'과 비슷하다. 존 설리반(제임스 카비젤)은 1969년 10월12일의 브룩스톤 화재로 소방대원이었던 아버지를 잃고 1990년대를 살아가는,외로움에 찌든 경찰이다. 아버지 기일 하루 전 폭풍이 몰아치는 날에 존은 아버지가 쓰던 낡은 햄 라디오를 발견한다. 순간적으로 전기가 통한 후 그는 1969년도 월드 시리즈를 기다리는 한 소방대원과 무선 통신을 하게 된다. 바로 자신의 아버지 프랭크(데니스 퀘이드)다. 존은 아버지에게 브룩스톤 화재사건을 경고함으로써 아버지를 구하게 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MBC 밤 12시25분)=공지영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그녀의 남편인 오병철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 동창인 혜완 경혜 영선은 항상 붙어 다니던 단짝이다. 저마다 똑똑하고 현명하며 강인한 여성임을 자부했던 이들은 졸업 후 결혼을 하기도 하고 사회에 진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들이 선택한 길에서 자립의 의지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작가인 혜완은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고 이혼한다. 이혼 후 새로운 삶 앞에서 끊임없이 남자에게 기대려는 자신의 이중성에 괴로워한다. 경혜는 외형적으로는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으로 행복해 보이지만 남편의 외도에 자신도 외도로 맞대응한다. 영선은 자신의 꿈과 남편의 성공을 맞바꾸며 헌신하지만 남편의 성공이 자신과 공유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고는 자살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