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황홀한 시네마 크루즈 닻을 올려라

새벽부터 심야까지, 세계영화의 흐름을 안주삼아 즐기는 영화잔치.

국내 영화축제의 결정판이자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인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들을 부른다.

영화제조직위는 아시아 15개국과 유럽.미주 43개국 등 58개국에서 2백28편의 영화를 초청,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상영한다.

개막작은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 폐막작은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

'해안선'은 지난달 29일 매표를 시작한지 2분만에, '돌스'는 5분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올해 영화제에선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역대 최대 규모의 작품이 상영된다.

또 비평주간 2002 등 서브섹션이 보강됐다.

특별전으로는 대만 뉴웨이브 영화의 20년 역사와 현재, 미래를 조명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가장 일본적인 감독으로 정평난 오시마 나기사의 작품중 한국과 관련있는 영화를 모은 '한국과의 인연'이 마련됐다.

이밖에 40여년동안 1백10편을 연출해 온 김수용 감독의 회고전, 세계 영화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도거장들의 신작들도 초청됐다.

상영작 티켓은 오는 11월4일부터 부산은행 지점과 영화제홈페이지(www.piff.org)에서 판매된다.

다음 10편은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


<> 해안선

'섬' '나쁜 남자'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집단적 광기가 감독 특유의 야수적 필치로 묘사했다.

해안선초소 병사가 제한구역에서 마을처녀와 정사를 벌이던 청년을 사살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장동건 주연.


<> 뻐꾸기

러시아영화의 진수를 담은 알렉산드르 로고슈킨 감독의 작품.

올 모스크바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차대전중 러시아 포로수용소에서 핀란드군 일병과 소련군 대위가 탈영한 뒤 핀란드의 한 농장에 잠입, 여주인과 만나 야릇한 관계를 맺는다.


<> 열망

올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받은 독일 아인 딜레이 감독의 작품.

명감독 파스빈더와 베리만을 합친 듯한 연출로 격찬받았다.

숲속의 마을에 사는 폭군 목사 요하네스와 순종적인 아내 레나에 관한 이야기.


<> 마이 빅팻 그릭웨딩

올 미국 개봉에서 20주간 흥행 2위에 오르며 역대 로맨틱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작성했다.

그리스계 웨이트리스가 미국 명문가 남성의 사랑을 얻는다는 내용.

백인가정과 그리스문화의 충돌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조엘 즈윅 감독.


<> 그녀에게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새로운 걸작.

혼수상태에 빠진 무용수, 그를 간호하는 남자간호사, 그의 옆좌석에서 무용공연을 함께 구경했던 작가, 애인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남자간호사의 병원을 찾은 투우사 등 4명의 이상한 운명이 과거와 미래속으로 빠져든다.


<> 작은 마을의 봄(小城之春)

블랙리스트에 올라 10년간 작품을 만들지 못했던 중국 5세대 감독 티엔주앙주앙의 신작.

1940년대 중국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사랑과 우정 욕망을 복고풍의 화면속에 우아하게 담았다.


<> 새로 뜬 달

현대 필리핀영화를 대표하는 여성감독 마릴로 디아즈 아바야의 신작.

이슬람반군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남성보다 더 강인한 여성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 8명의 여인들

카트린 드뇌브, 이자벨 위페르, 엠마뉘엘 베아르 등 프랑스 유명 여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작품.

1950년대 프랑스 한 시골 저택, 모처럼 온가족이 모인 가운데 가장이 살해된다.

각자의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는 여덟 명의 아름답고, 영리하고, 위험한 용의자들이 펼치는 살벌한 이야기를 코미디와 뮤지컬로 풀어간다.


<> 몬락 트랜지스터

태국판 '돌아온 탕아'.

태국에서 오랫동안 사라졌던 뮤지컬의 전통을 부분적으로 부활시켜 올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


<> 돌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치명적이고 절대적인 사랑 얘기.

멜로영화의 전형적인 코드에다 집착과 광적인 심리상태를 얹어 새로운 멜로를 보여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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