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는 드로잉'으로 알려진 미국의 흑인화가 개리 시몬즈(38)가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갖고 있다. '유령의 집'을 주제로 근작 드로잉 20여점과 대형 회화 5점을 출품했다. 그는 칠판에 분필로 형상을 그린 뒤 손가락으로 그 이미지들을 뭉개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유령처럼 불확실하고 불완전하게 보이는 이미지들은 인종 계급 등 온갖 형태의 차별과 편견에 대한 고발이자 저항이다. 작가는 서울 전시에서 갤러리 벽면에 대형 벽화를 제작했다. 전시 후 사라지게 되는 벽화는 비행기 꽁무니에서 뿜어져 나온 뒤 없어지는 연기를 떠올리게 하고 자취가 모호한 유령의 환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11월 23일까지. (02)511-0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