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오는 28일 가을 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개편에서 KBS는 2TV의 공영성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간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던 2TV의 정체성 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타 방송사와 시청률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2TV에 토론 프로그램「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일, 밤 11시10분)와 종합 시사정보 프로그램「KBS저널」(일, 오전 7시)을 편성했으며, 황정민 아나운서를 기용한 연성 뉴스 중심의「KBS 뉴스8」를 부활시켰다. 또한「추적 60분」(토,9시50분)은 방영 시간을 10분 늘려 편성, 그동안 나돌던 `폐지설'을 일축했다. 5부작 미니다큐「인간극장」(월~금 8시 50분)은 2TV로 자리를 옮겼고, 이웃들이훈훈한 미담을 소개하는「사람이 아름다워」(월~토 오전 8시 25분)를 새로 선보인다. 그러나 오락 프로그램의 비중(43%)은 지난 7월(45.9%)과 비교할 때 별반 차이가없다. 시청자.시민단체들은 줄곧 방송 시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오락 프로의 편성비율을 30%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해 왔었다. KBS는 시트콤「동물원 사람들」「이색극장 두 남자 이야기」「203 특별수사대」「차인표의 블랙박스」등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대신, 정보와 오락성을 가미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편성, 예전보다 오락성이 훨씬 강화된 인상이다. 게다가 시청자 사연을 접수 받아 재연한 형식과 신기하거나 엽기적인 현상 및사건.사고를 다룬 내용 일색이어서 타방송사와 크게 차별성을 띠지 못하고 있다. 남희석-장나라가 진행하는 2TV「러브스토리」(월, 오후 11시5분)는 일반인과 명사, 연예인들의 사랑에 얽힌 에피소드를 재연 형식으로 꾸밀 예정. 일요일 오전에편성된 임백천 진행의 「결혼이야기」역시 소재와 형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관심이 쏠렸던 「서세원쇼」의 바통은 「김용만.박수홍의 특별한 선물」(화,밤11시5분)이 이어 받는다. `할머니가 맨손으로 멧돼지를 잡은 사연' 등 시청자들이 제보한 충격적이고 황당한 이야기가 주된 메뉴. 일요일 오전 편성된「기적체험 구사일생」(오전 10시 50분)도 재연 형식의 계보를 잇는다. 생사를 넘나드는 일생일대의 위기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람 대신 편지를 배달하는 호주 캥거루의 이야기는 진짜일까, 사실일까." `모방 다큐멘터리 퀴즈 프로'를 표방하는「두뇌쇼 진실감정단」(화, 오후 7시)은 국내외 기이한 풍물과 사실일 것 같은 풍물을 보여주고 진위 여부를 가리는 형식.최근 방송가에서 유행하고 있는, 그럴듯한 가짜와 진짜를 패널들이 맞추는 방식이다. 개그맨 이창명, 박미선 등이 진행할「발견천하 유레카」(수 오후 7시)는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한 위대한 발명과 발견에 얽힌 이야기를 퀴즈 형식으로 알아본다. 게 중에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폭소클럽」(금 오후 12시 15분). 중장년층을 위해 시도되는 스탠드 업 코미디로, 재담이 뛰어난 개그맨이나 일반인들이 나와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회에는 개그맨 이봉원이 출연할 예정. 이밖에 KBS는 1TV에 최신 의학정보와 생활 건강 정보를 다룬 의학 다큐멘터리「생로병사의 비밀」(화 오후 10시), 최고 5천 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하는 퀴즈프로「퀴즈!대한민국」(일 오후 10시 10분), 황산성 변호사가 진행할 생활 법률 프로「TV생활법정」(토 오전 10시) 등을 신설했다.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접속 어른들은 몰라요」「현장 다큐 선생님」「영화 그리고 팝콘」등은 개편과 함께 폐지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