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쇄 및 방송 매체에 의한 독서운동이 활발해졌지만 독서율은 과거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독서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2명중 1명은 한 달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전국(제주도 제외) 20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대상으로 독서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1개월간 책을 읽은 경험을 측정하는독서율은 43.9%로 2000년 조사에서의 44.6%에 비해 약간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독서율은 89년 32%, 91년 39%, 96년 43.8%, 2000년 44.6%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1개월간 독서량은 2000년 1.6권보다 줄어든 1.2권이었으며, '1권' 16.1%, '2권'12.1%, '3권' 6.6%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지난 한 달 간 전혀 책을 읽지 않았다'는 응답이 56.1%를 차지, 절반 이상의 국민은 여전히 책과 담을 쌓고 사는 것으로드러났다. 2000년 조사에서도 이같은 대답이 55.4%에 달했다. 독서량이 가장 많은 계층은 연령별로는 20대(2.1권), 직업별로는 학생(2.6권)인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개월간 책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0명 가운데 3명꼴(33.6%)로조사됐으나 평균 구입량은 0.9권으로 채 한 권에 미치지 못했다. '1권' 10.7%, '2권'10.2%, '3권' 5.7%, '4권' 2.3% 순이었다. 책은 주로 시중 서점에서 구입하고 있었다. '책 구입시 인터넷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85.5%로 '있다'는 응답(14.5%)에 비해 6배 가까이 높았다. 응답자들은 현대소설(43.6%)을 가장 선호했으며, 수필(20.1%), 역사소설(17.5%),추리/환타지 소설(15.5%), 취미/실용서(11.9%) 순으로 많이 읽었다. 남자는 역사소설(22.5%)를, 여자는 현대소설(52.5%)를 좋아했다. 신간서적에 대한 정보는 신문(26.5%), 방송(19.6%), 서점(15.9%), 인터넷(14.5%)에서 골고루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독서량이 가장 많은 20대는 인터넷(33.6%)과 서점(25.6)에서 주로 정보를 얻고 있었다. 개별면접 방식을 통한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