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인기를 끄는 캐릭터보다 원론에 충실한 캐릭터를 만들어 오랫 동안 팔리도록 해야 해요."(신용태 한국캐릭터 문화산업협회장) "캐릭터 개발자들이 저작권을 임대 또는 판매하는 라이선싱만 하고 나면 더 이상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도 마케팅이 되지 않아 3개월만에 폐기처분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개발에서 상품화 및 유통까지 거시적인 마케팅이 필요합니다."(성의준 지나월드 이사) 지난 15일 오후 서울 목동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회의실.캐릭터와 관련한 개발 유통 교육 라이선싱 등의 전문가들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캐릭터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문화관광부와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캐릭터산업 발전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자문회의에서다. 송낙웅 캐릭터디자이너협회장은 "캐릭터 개발업체가 급증해 캐릭터와 디자인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문화와 연관되는 캐릭터라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금은 거의 무시되고 있는 캐릭터의 원작자를 부각시키고 스타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발된 캐릭터의 저작권을 제조업자 등에게 판매 임대하는 라이선싱과 관련,'월간 라이센스' 오정욱 사장은 "캐릭터 비즈니스는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지원 방법도 다양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둘리나라 국장은 "저작권을 침해해도 현실적으로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저작권과 상표권을 연계해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캐릭터 산업은 '엽기토끼 마시마로'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98년 15%였던 국산 캐릭터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는 35%로 높아졌고 올해에는 45∼48% 정도인 것으로 문화부는 추정하고 있다. 문화부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캐릭터 시장규모를 현재 3조5천억원(정품시장 기준)에서 오는 2007년까지 6조9천억원대로 늘리고 국산 캐릭터의 시장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세차례 더 전문가 자문회의를 갖고 자금지원 확대,연관 분야와의 협력 활성화,저작권 보호 강화,유통구조의 현대화 방안 등을 담은 중·장기 발전계획을 연내에 확정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