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감미로운 선율의 재즈 음반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우선 `로맨틱 재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의 「리베르탱고」가 눈길을 끈다. 프란스 반 호벤, 로이 다커스, 마크 반 룬으로 구성된 네덜란드 출신의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재즈 명곡을 시작으로 영화음악, 클래식, 팝 스탠더드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사해 왔다. 음악전문지 스윙 저널이 주는 제 5회 골드디스크 상을 받은「리베르 탱고」는 머라이어 캐리의 ‘My All’, 다이애나 로스의 `Do You Know where You're Going to',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 등의 팝과 샹송의 고전 `La Vie en Rose' 등을 가을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재즈 선율로 들여준다. 또한 고급스럽고 세련된 로맨틱 무드를 들려주는 팝ㆍ재즈 그룹 `시티즌 제인'의 베스트 앨범이 출시됐다. 오손 웰스의 고전 영화「시민 케인」(Citizen Kane)에 감명을 받아 그룹명을 `시티즌 제인'으로 지었다는 이들은 93년 데뷔앨범 「Laureen」을 발표한 이래 흥겨운 스윙감과 보사노바 리듬의 재즈음악을 주로 선보여 왔다. 이번 앨범에는 SBS 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주제곡으로 쓰인 `So Sad And Alone'을 비롯, 보사노바와 스윙 리듬이 넘치는 `Loving You', `Believe in Time' 등가을날의 고독, 낭만, 애수의 분위기를 표현한 곡들이 실려 있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탈리 콜이 3년만에 선보이는 새앨범「Ask a Womam who knows」도 발매됐다. 75년 첫 앨범「Inseparable」로 그래미상 2개부문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나탈리 콜은 `This will be', `Our love' 등 히트곡으로 15년간 30번의 싱글차트를 석권한 바 있는 정상의 보컬리스트다. 이번 앨범에는 영화「바그다드 카페」의 OST로 쓰였던 `Calling You', 세르지오멘데스가 작곡한 명곡 `So Many Stars', 다이애나 크롤과 듀엣으로 부른 `Better Than Anything' 등 감미로운 재즈발라드를 위주로 13곡을 실었다. 노르웨이 출신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실예 네가드의 7번째 앨범 「At First Light」도 소개됐다. 90년에 데뷔앨범을 낸 실예 네가드는 총 7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독특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열정적인 스타일로 팬들과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그의 노래 `On and On' 은 한국 영화「인터뷰」에 삽입돼 국내팬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앨범 수록곡 12곡중 9곡을 작곡할 정도로 싱어 송라이터로서의 재능도 보여주는 그는 새앨범에 로맨틱한 분위기의 자작곡 `Be Still My Heart', 스티비 원더의 `Blame it on the Sun', Let there be Love' 등 섬세한 멜로디의 팝 재즈곡을 담았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