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와 루신다(EBS 오후 10시)=질리안 암스트롱 감독의 1997년작.1988년 영국 최고 권위의 부커상을 수상한 피터 캐리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850년대.루신다는 호주의 오지에서 자라난 고집스럽고 자신만만한 아가씨다.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소심하고 자신감 부족한 오스카가 청교도적인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인 뒤 영국 국교회의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로 떠난다. 판이하게 다른 성격을 가진 이 두 사람을 하나로 엮어주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도박에 대한 충동.두 사람은 운명에 의해 한 공간으로 이끌리게 되는데….이 영화는 육체적인 쾌락과 종교적 구원에 대한 희망,신의 존재를 믿고 싶어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확신과 이에 도전장을 던진 찰스 다윈의 진화설,공동체적 가치와 개인적인 가치관 사이의 갈등 등을 도박이라는 소재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 □맨인블랙(KBS2 오후 10시50분)=배리 소넨펠드 감독 작품.외계인이 존재한다는 그럴듯한 음모론이 시종 흥미를 끈다. 윌 스미스의 재치있는 연기와 극중 적절하게 사용된 특수효과가 돋보이는 오락 영화다. MIB는 온몸을 검은색으로 치장한 채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을 감시하는 미연방 일급 기밀 조직이다. 지구인으로 위장한 불법 이민 외계인을 가려내는 것이 주 임무. 그러나 뜻하지 않게 전쟁 중인 은하계에서 평화 회담차 지구에 온 두 외교 대사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MIB의 신참 J(윌 스미스)와 베테랑 K(토미 리 존스)는 외계인 정보 수집가들의 도움을 받아 외계인 무법사 에드가와 사악한 외계인들이 두 은하계의 평화를 방해하고 있음을 알아낸다. 또 양 은하계의 분쟁의 대상은 보석 속에 존재하는 작은 소우주라는 것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