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의 김종학 송지나 콤비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사극이다. SBS가 12일부터 방송하는 '대망(大望)'이다. '대망'은 김종학 송지나 콤비의 컴백 작품이라는 점에서 제작 전부터 방송가에 화제를 불러온 드라마다. 경제 사극,캐주얼한 사극,퓨전 사극 등 사극 앞에 붙은 수식어도 많다. 박상원 한재석 장혁 이요원 손예진 등 사극치고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특이하다.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고화질(HD)로 제작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휘찬(박상원)은 조선 중기 한성에서 마포나루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전상인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냉혈한이다. 그의 두 아들 시영(한재석)과 재영(장혁)은 어려서부터 우애가 좋았지만 행동과 사고방식이 판이하다. 휘찬은 통이 큰 둘째 재영에게 사업을 물려주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한성판윤 윤성보 대감 일가족이 괴한의 습격을 받아 몰살당한다. 다른 일로 우연히 윤 대감 집의 담을 넘었던 재영의 친구들은 누명을 쓰고 잡혀간다. 모든 것이 아버지의 간계임을 알게 된 재영은 집을 나간다. 이후 아버지는 큰아들 시영과 사업을 꾸려 나간다. 윤 대감 피살사건은 사실 휘찬의 사주로 시영이 저질렀다. 눈엣가시였던 경강상인 고재갑의 뒤를 봐 주던 윤 대감이 사업의 큰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시영은 아버지를 보고 배우며 더욱 냉철한 사업가가 돼 간다. 냉혹한 형과 가슴이 뜨거운 동생.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새로운 한성판윤의 외동딸 여진(이요원),개성상인 최선재의 딸인 남장여자 동희(손예진)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도 전개된다. 홍콩 무협영화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액션도 볼거리다. 작가 송지나씨는 "사극의 형태를 빌렸지만 역사이야기라기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라며 "역사성이나 의미를 따지지 않고 그냥 재미있게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