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살아 있는 클래식입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의 오해와 달리 저희는 정통 클래식연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9-13일 부산, 서울, 순천, 전주 등 전국 4개 도시에서 순회연주회를 갖기 위해내한한 안 트리오(Ahn Trio)는 7일 오후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이 정통 클래식 연주그룹임을 거듭 강조했다. 1969년생 쌍둥이인 마리아(첼로)와 루시아(피아노), 그리고 2년 아래인 막내 안젤라(바이올린) 등 세 자매로 구성된 안 트리오는 파격적인 의상과 패셔너블한 외모,패션잡지 모델활동 등으로 음악 외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 자매 모두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출신으로 1987년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에 '아시아의 새로운 신동들'이라는 커버스토리로 소개된 바 있으며 보그와 GQ,앤 클라인 등 유명 패션지 모델로도 등장했다. "일부 패션지 모델로 활동한 것은 모두 음악과 관련된 이유 때문이었지 우리가키가 크거나 외모가 예뻐서가 아니었습니다. 파격적인 의상도 그런 잡지에 등장할때만 입을 뿐 실제 연주회에서는 입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무대에서는 '다소 캐주얼한' 의상을 입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이유가 뭐냐"고 묻자 "자꾸 캐물으면 부담스러우니 직접 와서 보세요"라며 애교로답변을 대신했다. 안 트리오는 이번 공연에서 최근 EMI 레이블로 출시된 신보 '그루브박스(Groovebox)'에 수록된 곡들을 위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그루브박스(Groovebox)'는 마이클 니만과 모리스 자르, 데이비드 보위, 켄지번치 등 현대 작곡가들의 록, 탱고, 영화음악 등 안 트리오를 위해 특별히 편곡 또는 작곡한 신곡들을 담고 있다. "크로스오버와 현대 음악은 분명히 다릅니다. 오늘날 클래식의 대명사로 통하는모차르트나 베토벤도 그 당시엔 현대 음악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저희들은 '살아 있는 클래식'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 트리오의 이런 강조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매진된 안 트리오의 순회 공연은대부분 그들의 파격적인 의상과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감상하려는 청중들로 채워질전망이다. 안 트리오의 공연은 ▲9일-부산 문화회관 대강당 ▲11일-서울 호암아트홀 ▲12일-순천 문화예술회관 ▲13일-전주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순서로 이어진다. ☎ 751-9606.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