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과 근현대미술품을 무료로 감정받고 경매에 내놓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서울옥션은 9일부터 14일까지 제1회 서울옥션페어를 열어 개인 소장품의 무료감정과 경매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인이 미술품을 감정받는 길은 극히 제한적이다.마땅한 방법도 찾기 힘들지만 비용 역시 부담스럽다. 서울옥션은 이 점에 착안해 누구나 감정과 경매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장소를 세 군데에 동시 마련한다. 주 행사장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예금보험공사 소장품 경매와 아트사커볼 및 사진 경매,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개별작가 및 화랑 출품작 경매가 다양하게 열린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전 작품을 신청받아 무료감정을 실시하며 의뢰자가 원할 경우 당일 경매(오후 5시)도 대행한다. 소장 미술품의 진위에 자신이 없을 경우 이곳에 가져가면 고민이 쉽게 해결되는 것. 서울옥션은 자체 감정위원의 도움을 받아 즉석에서 진위를 가린다. 판별이 쉽지 않은 작품에 대해선 정밀감정도 해준다. 이번 무료감정의 매력은 옥션페어 입장료 5천원(2명까지 입장)만 내면 모든 일이 해결된다는 점이다. 경매에 출품할 경우에도 아무런 비용부담이 없고 다만 낙찰때 11%의 수수료를 내면 된다. 서울옥션이 주최하는 다른 메이저 경매 때는 회원등록비(10만원)를 내야만 위탁 또는 응찰이 가능하다. 박혜경 경매사는 "이번 옥션페어는 개최 취지가 경매인구의 저변확대에 있는 만큼 부담을 최소화해 경매에 대한 일반인식을 높이고 거리감을 좁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열리는 아트사커볼 코너도 흥미롭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동상은 물론 고영훈씨의 축구회화도 나와 월드컵 때의 감동을 되새기게 한다. 반미령, 사석원, 이왈종, 황주리, 양만기 등 인기작가가 축구공에 그린 작품도 10만원에서 경매가 시작된다. 예금보험공사가 소장해온 서양화와 한국화 70여점도 저렴한 가격에 경매돼 미술품 소장에 관심이 있는 애호가라면 노려볼 만하다. 출품작은 대부분 50호 이상인데,이런 대작을 낮은 가격에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주최측은 말한다. 겸재 정선의 작품 5점을 비롯한 고미술품 110여점도 경매에 나오며 전병현, 배병우, 김택상씨 등 중견작가 8명이 출품하는 작가관(16점)과 노화랑, 공간화랑 등유명화랑이 참여하는 화랑관(17점)도 개설된다. 이밖에 관훈동의 인사아트센터에는 '콜렉터블관'과 '신진작가관'이 마련돼 삼척죽서루의 미니어처와 조선시대 나전칠기 및 목공예, 이동기씨 등 작가 5명의 작품이출품된다. 청담동 서울옥션 청담점에서 열리는 '와인ㆍ보석관'에서도 매일 경매(오후 4시)가 진행되는데, 와인의 경우 일일경매 출발가는 1천원이다. 주최측은 "이번 옥션페어는 명칭 그대로 경매와 아트페어를 합친 행사로 미술품과 문화상품의 '열린 장터'라고 보면 된다"면서 "10일과 11일의 행사 참가자 각 25명을 매일 선착순 모집해 가나아트센터 아카데미홀에서 강연회를 갖는 것도 경매문화의 대중화라는 취지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본경매 일정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4일 오후 5시,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13일오후 3시, 청담동 서울옥션 청담점 12일 오후 4시이며 일일경매는 별도로 진행된다.입장권 한 장으로 옥션페어 기간 모든 장소를 수시 출입할 수 있다. ☎ 395-0330, 512-5060.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