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유치면 일대 탐진다목적댐 수몰 예정지에서 고인돌묘 100여기를 비롯해 청동기시대부터 삼국.고려.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분과 주거지 및 가마유적이 대규모로 확인됐다. 목포대박물관과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이곳 송정리와 신월리 유적 등지의 수몰예정지 17곳에 대한 발굴 조사결과 4일 현재 고인돌묘와 삼국시대 각종 고분과 주거지각각 30여기와 20여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인돌묘의 경우 거의 모든 조사지역에서 군집을 이룬 가운데 동-서 방향으로무덤방이 축조됐으며, 이들 분묘는 3열로 늘어서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특성이 고인돌묘를 축조하던 집단의 어떠한 계층성을 반영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대상 지역에서는 삼국시대 초기 독무덤(옹관묘) 6기를 비롯해 삼국시대 중기 무렵 돌방무덤(석실분) 26기가 확인됐다. 이들 석실분 중에서도 형태가 온전한 것을 형태별로 분류하면 무덤 입구 시설이별도로 마련된 횡혈식이 11기, 무덤방을 땅으로 파고내려간 횡구식이 6기 확인됐다. 이들 석실분은 남-북 방향으로 묘실 장축(長丑)이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대체로 철제 못이 확인되는 점으로 보아 목관을 안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삼국시대 주거지 19기와 고려-조선시대 주거지, 분묘, 가마터 유적 등도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