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오는 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직속 재속수도회인 '오푸스 데이(Opus Dei : Work of God) 창설자인 복자(福者)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 신부의 시성식을 거행한다고 교황청이 3일 밝혔다. 교황청은 이번 시성식에는 전세계 84개국에서 23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에스크리바 신부의 유해는 이날 순례자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로마 빌라 보르게세 공원에 있는 산트유제니오 교회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만자 마르티 시성식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시성식 참가자의 3분의 1은 이탈리아에서 오고 3분의 1은 스페인 등 다른 유럽지역에서 오며 나머지는 다른 대륙에서 올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자 에스크리바는 1902년 스페인에서 태어났으며 1928년 교황에 충성하는 극보수 재속수도회인 '오푸스 데이'를 창설했다. 이 수도회는 전세계에 약 8만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바티칸의 비밀조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도회 회원 중 약 2천 명이 사제이며 이들 중에는 조아킨 나바로발스 교황 대변인과 리마교구 대주교인 후안 루이스 시프리아니 추기경 등 교황의 핵심측근이 여러 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크리바는 1975년 로마에서 타계했으며 방사선으로 인한 병에 걸린 의사를치료하는 등 생전에 행한 기적 등이 인정돼 타계 17년만인 1992년 복자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아돌프 히틀러의 추종자였다거나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정권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 등 가톨릭 교회 내에서 오랫동안 정치적 논란의대상이 돼 왔다. '오푸스 데이'는 현재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 중 하나로 알려져있으나 엘리트주의와 '극보수주의'라는 비난도 받고 있으며 수도회 대표는 에스크리바 신부의 개인비서를 지낸 스페인의 하비에르 에체바리아 주교가 맡고 있다. (바티칸시티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