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의 정혜사 관음전에 안치된 관세음보살상은 한국 최초의 근대조각가인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 1901-1940)의 작품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불교문화산업기획단(이사장 도후 스님)은 1일 "김복진 선생이 일제시대 때 만공(滿空) 스님의 지시로 석고를 직접 메고 올라와 불상을 조성했다는 증언을 수덕사덕숭총림 방장인 원담(76) 스님에게서 들었다"며 "이로써 불상 조성자가 누구인지확실히 밝혀지게 됐다"고 말했다. 흰 호분이 칠해진 정혜사 관음좌상(1939년작ㆍ높이 105cm)은 유려한 몸매와 원만한 상호를 갖췄으며 내민 왼손에 정병(淨甁)이 달린 연꽃줄기를 잡고 있는 모습을하고 있다. 윤범모 경원대 교수는 "결가부좌의 이 불상은 친근감을 주는 미인형의 작품으로김제 금산사 미륵불(1935년작)과 더불어 김복진 선생의 보기 드문 완성조각품이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東京)미술학교에서 공부한 김복진은 조선미술전람회에 여인전신상 '백화'(白花)로 특선(1938년)하는 등 근대조각가로 명성을 날렸으며 문예단체인 토월회와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을 주도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