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1:34
수정2006.04.02 21:38
종교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종교적 가르침을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독교 포털사이트인 '갓피플닷컴(Godpeople.com)'이 신자 회원 9천37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당신이 속한 곳에서 거짓 폭력 뇌물수수 등 불의를 보거나 당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10명중 4명은 묵인하거나 동참한다고 응답했다.
동참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의 일은 그냥 묵인한다는 사람은 29.2%에 달했다.
갈등하다가 동참하기도 한다는 사람도 15.5%나 됐다.
반면 동참하지 않고 기도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32.0%,절대 묵인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18.9%였다.
또 응답자의 91.4%는 정치비리 탈세 살인 우상숭배 폭력 음란 등 사회의 불의와 비리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극히 적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2.1%,'대체로 그렇다'는 응답자가 16.5%였다.
반면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응답이 69.1%,'비기독교인과 다른 점이 없다'는 사람도 12.2%나 됐다.
신앙과 실천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사회의 불법 불의 죄악에 대해 회개하거나 남을 위한 중보기도를 하는 사람은 10명 중 7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가끔 기도한다'가 53.4%로 가장 많고 기도 인도 때에만 하는 사람(7.4%)도 적지 않았다.
항상 기도한다는 응답자는 11.1%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23.1%는 거의 기도하지 못한다고 했고 4.9%는 미처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20대(45.9%)와 30대(24.0%)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덕과 윤리의 타락,물질만능주의의 만연,외형적 성장에 못 미치는 교회 내부 문제 등이 젊은층들을 이렇게 만들어왔다는 게 교계의 지적이다.
한국HIM선교회 대표 이성대 목사는 "한국 교회와 우리 자신이 거룩과 성결을 지키지 못해서 빚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