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 김소월 나도향 정지용 주요섭 채만식 등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들을 기념하는 문학제가 열린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공동 개최하는 이 행사는 「식민지의 노래와 꿈」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26-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과 명동 밀리오레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이틀간 진행될 학술제에는 유종호(연세대 석좌교수), 황현산(고려대 교수), 박철희(서강대 명예교수), 김신정(문학평론가), 김대행(서울대 교수),김인환(고려대 교수), 최유찬(연세대 교수), 이주형(경북대 교수), 손정수(문학평론가), 우찬제(서강대 교수)씨 등이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을 벌인다. 발제자 가운데 유종호 교수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을 '20세기 최초의 전문적 시인'으로 평가하고, 토박이말 발굴과 조직을 보여준 그의 시가 윤동주, 청록파, 김춘수, 서정주, 오장환, 이용악 등에게 수용되면서 현대문학에 일반화된 과정을 설명할 예정이다. 유 교수는 정지용에 비해 김상용, 이육사, 이상화 등은 쓸만한 작품이 1-2편 정도에 불과한 '아마추어 시인'이라고 낮게 평가했다. 그러나 황현산 교수는 김상용의 시집 「망향」에 수록되지 않았던 여러 편의 사회시(社會詩) 가운데 좋은 작품들이 많이 숨어 있어 그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유 교수와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최유찬 교수는 '풍자소설' 작가로 알려진 채만식의 소설이 보여주는 '알레고리 기법'을 새롭게 조명한다. 손정수씨는 '박명' '순녜의 시집살이' '수돌이' '봉투에 든 돈' 등 최근 발굴한 채만식의 1920년대 초기 단편소설 네 편을 소개할 계획이다. 27일 오후 7시 밀리오레에서 열릴 '문학의 밤' 행사는 ▲시민이 참여하는 시와 산문 낭송대회 ▲문인 작품 낭송회 ▲유가족 낭송회 ▲성악가가 출연하는 시인의 노래를 찾아서 ▲영상물 방영 등으로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김상용의 큰며느리 전윤덕씨와 조카 김윤호씨, 정지용의 장남 구관씨, 김소월의 삼남 정호씨, 채만식의 차남 계열씨 등 유가족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대산문화재단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중순 정지용의 시집을 일본에서, 김소월의 시선집을 연내에 러시아에서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김소월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도 열 계획이다. 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은 지난해 「근대문학, 갈림길에 선 작가들」이라는 제목으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던 김동환 박영희 박종화 심훈 이상화 최서해 등 6인의 문학제를 개최한 바 있다. 내년에는 김기진 김영랑 양주동 이은상 등의 100주년 문학제를 열 계획이다. ☎ 313-1486, 721-3202.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