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가 바뀌고 있다.

MBC가 정치 .경제 등 사회 현실을 적극 반영하는 굵직굵직한 `남성 드라마'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콩쥐팥쥐'나 `신데렐라' 구도의 기존트렌디 드라마로는 더 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오는 18일 첫방송되는 20부작 수목드라마「리멤버」와 그 후속 작품인「삼총사(가제)」가 차례로 전파를 탄다.

「리멤버」는 검사와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부정 부패로 얼룩진 권력층의 비리를 파헤친다는 내용이며,「삼총사」는 정치판을 무대로 야심만만한 세 청년의 우정과 갈등, 야망을 다룬다.

특히「리멤버」는 제 3공화국의 최대 스캔들이었던, 당시 최고 요정 `선운각'의 얼굴마담 `정인숙 피살사건'과 일면 유사성을 지니고 있으며「삼총사」는 연말 대선정국과 맞물려 방영될 `정치드라마'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70년대 여대생 `최미란'과 사랑에 빠진 30대 유망 정치인 `김도준'은 유부남인 자신의 불륜 행각이 드러나 정치적 입지가 위협받을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살해한다.

「리멤버」는 20여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미란과 도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동민(박정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의협심 강한 검사가 된 동민이 마약밀수 등 각종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주축이며, 여기에 법원출입기자 지은(손태영)을 사이에 두고 동료검사인 현우(김승수)와 전개되는 삼각사랑이 첨가된다.

신호균 PD는 "기본축은 멜로 드라마"라고 강조하면서도 "부정부패. 비리 등 혼탁한 사회상을 해소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특히 극중 검사들의 활약을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 현직 검사를 남편으로 둔 작가 이현경씨를 공동집필작가로 합류시켰다.

오는 11월 중순 방영될「삼총사」(연출 장두익)는 벤처기업가 준기와 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의 시민운동가 범수, 조폭 부두목인 재문, 이렇게 세 청년이 `삼총사'를 이뤄 전개된다.

고교시절 동고동락했던 세 사람은 훗날 정치판에서 만나 갈등과 반목을 겪는다.

재벌기업을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벌이며 시민운동가로 활약했던 범수는 정계로 입문하지만, 친구 준기가 재벌 아버지의 비호 아래 자신의 국회의원 공천을 빼앗아가고 애인마저 떠나자 결국 `현실정치인'을 닮아간다. 손지창, 류진 등이 캐스팅됐다.

특히 국회의원, 재벌회장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이 작품에서 대통령의 아들로 설정된 `김형주'는 오랜 야당 생활을 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 왔으나 아버지가 정권을 잡고 난 뒤 장외에서 전횡을 휘두르는 인물을 묘사돼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MBC는「제국의 아침」의 이환경 작가와 손잡고 내년초께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본격 정치드라마를 선보이는 등 향후 드라마의 소재를 넓혀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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