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꽃은 아름답지만 차갑고 햇빛이 들지 않는 음지에서만 산다. 그런 얼음 꽃은 눈부신 태양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태양을 가까이 할 수 없다. 태양 빛을 받는 순간 녹아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태양은 바람을 통해 얼음 꽃의 사랑을 전해듣는다. 태양도 얼음 꽃을 사랑하게되고 그를 찾아나선다. 숨어있던 얼음 꽃은 생애 마지막 순간,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순간 태양에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녹아버린다.' 오는 16일부터 방송되는 SBS 새 아침드라마 '얼음 꽃'은 이같은 이야기를 모티브로 기획됐다. 태양 물산 창업주의 아들인 강인철은 이복동생의 애인을 겁탈해 임신시키고 이들 사이에서 태석(장동직)이 태어난다. 강인철은 재벌 딸과의 결혼을 위해 태석 모자를 버린다. 태석은 어머니의 애인이었던 삼촌 강두호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다. 한편 영주(조민수)는 애인 형준이 태양 물산에 취직하자 행복해한다. 그러나 형준은 태양 물산 강인철 회장의 외동딸이 희귀병에 걸려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접근해 결혼에 성공한다. 성공에 눈이 어두워진 형준에게 버림받은 영주,그리고 태양 물산의 유일한 핏줄이지만 어릴 적 버림받았던 태석.두 사람은 태석이 교도소에서 출소하던 날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슬픈 사랑을 하게 된다. 드라마 스페셜 '수호천사'로 호흡을 맞췄던 김영섭 PD와 이희명 작가가 다시 만나 제작과 집필을 맡았다. 영주역의 조민수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독립군 투사이자 김두한의 사부로 출연하고 있는 장동직은 태석 역으로 캐스팅됐다. '미스터 큐''토마토'등을 집필했던 이희명 작가는 "아침 드라마에는 불륜이야기가 많다는 등식을 깨고 인내와 희생을 통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