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수출이 늘고 있다.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국내 책 저작권 수출계약이 잇따르는가 하면 미국·유럽시장 진출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바다출판사는 최근 'CEO히딩크 게임의 지배'를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에 수출키로 했다. 네덜란드 유력 출판사인 코스모스(KOSMOS)로부터 선인세 3천유로를 받고 네덜란드어판을 번역 출간키로 계약했다. 유럽 책을 수입할 때의 평균 선인세(2천유로 가량)에 비해 좋은 조건이라고 출판사측은 설명했다. 이 책은 지난달 초 일본 다이아몬드 출판사가 선인세 1만엔을 내고 '히딩크 혁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 왜 강한가'(한국경제신문사)도 일본 중국 대만 독일과 수출계약을 맺었거나 진행중이다. 일본에서는 '동양경제'와 선인세 90만엔,인세 7∼8%의 조건으로 수출계약을 맺었다. 대만과는 선인세 3천달러 수준에서 계약 확정단계이며 중국 독일과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국일증권경제연구소는 선인세 50만엔을 받고 '중국을 움직이는 10인의 CEO'를 일본 광제당출판사에서 내기로 계약했다. 이에 앞서 TV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소설 '가을동화'(생각의 나무)는 대만과 중국에서 번역 출간,베스트셀러가 됐고 소설 '가시고기'(밝은세상)도 올 상반기 일본 선마크출판사에서 출간돼 종합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황석영씨의 중·단편집과 장편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와 일본에서 출간됐다. 또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를 비롯한 사회평론의 영어학습서들도 일본 선마크출판사에서 잇달아 출간돼 6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김영사의 '토익 답이 보인다'와 이원복 교수의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일본편'도 일본에 수출됐다. 아동도서도 해외 출판시장에서 인기다. 아동 경제서인 '엄마,포켓몬도 경제예요'(창해)는 중국 일본과 상담이 진행중이다. 또 금성출판사는 '푸르넷 과학도감' 등 아동 전집물 3종을 내년 8월부터 동남아 시장에 내놓는다. 한편 IT(정보기술) 전문 출판사로서 지난 98년부터 인도 대만 일본 등에 책을 수출해온 영진닷컴은 미국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에 진출했다. '포토샵6 웹&문자디자인''포토샵 아트 갤러리''일러스트레이터10 아트갤러리' 등 컴퓨터 그래픽 관련 서적 3종을 미국 출판사에서 영문판으로 제작,지난 4월부터 판매중이다. 이처럼 국내 서적의 저작권 수출이 늘고 있는 것은 한류 열풍을 타고 아시아권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국내 출판사들의 수출 열기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동서 실용서 등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책 수출을 보다 활성화하려면 저작권에 관한 자료를 한곳에 모아서 해외 에이전시나 출판사들이 보다 편리하게 접근,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희근 김영사 해외기획실장은 "미국의 '라이츠센터 닷컴(rightscenter.com)'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