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분명히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고 있으면서도,그렇게 하지 않는다."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우리는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누구나 고민하는 점은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대단히 힘들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스탠퍼드대 교수로 있는 J 페퍼와 R I 서튼의 '왜 지식경영이 실패하는가'(박우순 옮김,지샘)는 원서 제목인 'The Knowing-Doing Gap'이 책의 내용을 휠씬 호소력 있게 전한다. 저자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똑똑한 것만으로는 지식을 행동으로 옮길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의 격차가 조직관리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주제의 하나이며 이는 '지식과 행동의 문제'라고 규정한다. 왜 그런 격차가 생기는 것일까. 저자들은 바로 조직의 관행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그 첫번째로,말하는 것을 실제로 행동하는 것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관행을 든다. 이는 조직이 가진 습성 가운데 하나이다. 저자들은 그래서 '말이 행동을 대체할 때'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에 커다란 간격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결정과 동의들은 그것 자체만으로는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 혹은 동의만으로 조직원들 모두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때가 많다면,그것은 정말 위험한 길로 가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밖에 저자들이 제시하는 관행은 기억이 생각을 대체할 때,두려움이 행동을 방해할 때,측정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할 때,내부경쟁이 친구를 적으로 만들 때 등이다. 이런 관행들이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의 격차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지식과 행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름길은 없다. 그런데도 저자들은 이 책에서 모두 8가지의 지침을 제시한다. 조직 차원에서,때로는 개인 차원에서 앎과 행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gong@g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