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불교에 대한 신간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을 내며 방송강연에 복귀키로 한 도올 김용옥씨가 20일 사전 연락없이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을 방문,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만남을 화두로20여분간 환담했다. 불교 인터넷언론인 '붓다뉴스'(buddhanews.com)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아무런 연락없이 총무원장을 방문, 우리 불교계가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는 문제 등을 화제로 공개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책을 선물했다. 김씨는 "달라이 라마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총무원장의 물음에 "정직하고 깨끗한 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총무원장이 "달라이 라마의 초청 여부는 정치적 문제 등이 얽혀 쉽지 않다"고 하자 "정치적 사안을 떠나 초청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EBS 강연 '도올, 인도를 만나다'와 관련해, 김씨가 "이번 기회를 한국 지식대중에게 불교를 인식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히자 총무원장은 "불교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학자가 많지 않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씨는 "한국 불교는 이론적 토대와 수행풍토가 서 있고 우리 민족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데 이런 불교는 흔치 않다"고 평했다. 그는 "달라이 라마가 방한하면 내가통역을 맡겠다"고도 했다. 김씨는 총무원 방문을 마치고 자신의 저서를 비판한 팔리문헌연구소장 마성(摩聖) 스님의 기고를 실은 이 운영하는 서점 '여시아문'을 들러 현대불교신서 시리즈 30여권을 구입했다. 마성 스님의 비판에 대해 김씨는 "건전한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논쟁이 많으면 많을수록 불교가 그만큼 발전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EBS 강연에 대한 건전한 비판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성 스님은 "'붓다가 깨달은 것은 연기(緣起)였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이미 교과서에 나오는 진부한 이야기이다"면서 김씨의 신간에서 드러난 오류와 과장을 4개 항목에 걸쳐 지적했다. '팔리 삼장'과 '한역 아함'의 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됐고 '중도'(中道)가 고행주의와 쾌락주의를 벗어난 '새로운 길'이라는 사실과 '붓다가 깨달은것은 연기였다'는 사실 등은 이미 진부한 이야기라는 게 비판의 요지였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