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 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가 오는 9월26일부터 두달동안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 돌담길,서울시청앞 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서울 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서울시가 첨단 미디어기술과 예술문화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2000년 출범시킨 미디어아트 축제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달빛 흐름(Luna's Flow)'.미디어를 달에 비유해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를 정복의 수단이 아닌,인류에게 낭만을 다시 가져다주는 도구로 보여줄 예정이다. 해외작가 42명,국내작가 35명 등 77명의 미디어아트 작가가 2백여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건물 자체를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로 설정해 생명과 감성을 자극하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야외 전시로 서울 시민들의 향수가 어린 미술관 주변 덕수궁 돌담길과 시청앞 광장 일대에 미디어 작품을 전시한다. 난해하고 딱딱한 미디어 아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따뜻하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꾸민 점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번 비엔날레의 예산은 지난 1회 때의 70억원에서 10억원 미만으로 크게 줄어들어 국제 미디어행사로서의 면모가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 일본 등 20개국 주한 외국대사관이 자국 참여 작가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그나마 체면을 지켰다. ◆본 전시=서울시립미술관 외관 유리창 전면을 화려한 미디어 아트로 꾸민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눈을 가진 아르고스나 메두사를 의미한다. 건물의 눈(eyes)이면서 전시의 창구 역할을 한다.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면 천막 같은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인류 초기 주거형태인 천막을 통해 옛 서울의 기억을 간직한 허물로 상징화한 것이다. 2층 전시실은 '사이버 마인드'로 정보와 지식의 공유,정보의 민주화 가능성 등을 탐색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3층 전시실은 미디어 아트 체험공간으로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디지털에 대한 창의성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한다. ◆야외전시=서울시립미술관 외벽과 정동길 일대에 밤에도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게 '나이트 미디어 아트'를 전시한다. 또 덕수궁 돌담 위에 영상 프로그램을 설치,시민들은 덕수궁 길을 산책하면서 첨단 미디어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이원일 전시총감독은 "대중성과 전문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비엔날레 모델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2124-8945∼9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