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강한 생활력,현재의 삶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

'순수의 시대'의 후속으로 SBS가 28일부터 방송하는 새 수목드라마 '정'에 출연하는 김지호의 캐릭터다.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아내들은 쉽게 마음이 변하고 편한 것만 좋아하잖아요.그런 아내상이 현대의 전형적인 아내의 모습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실제 결혼생활에 대해 묻자 "제가 그렇게 억척스럽지는 못해요"라며 쑥스러워한다.

영락없는 새색시의 모습이다.

'정'은 한 집에 모여 사는 대가족들의 일상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끈끈한 정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드라마다.

'홍길동' '경찰특공대'의 정세호PD가 연출했다.

김지호의 상대역으로는 '여우와 솜사탕'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유준상이 출연한다.

천방지축 시동생으로 김석훈이 출연해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물론 배우라면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홍보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김지호의 '정'사랑은 각별하다.

'유리구두'가 끝나고 3일 만에 다시 '정'의 촬영을 시작해야 했지만 올 한 해를 좋은 작품으로 마무리짓자는 생각으로 선뜻 캐스팅에 응했단다.

"'유리구두'는 예상외로 시청률이 높게 나와서 저도 놀랐어요.그런데 '정'은 대본을 처음 받아보는 순간부터 성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시아버지로 나오는 박근형 선생님도 '이렇게 좋은 대본은 몇 년 만에 처음 본다'고 하셨어요."

결혼을 해서 그런지,'유리구두'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자신감 때문인지 김지호의 모습은 전보다 더 성숙해 보였다.

"나이가 드니까 대본을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지는 것 같아요.예전엔 몰랐는데 공감도 많이 되고요.서른은 넘어야 진정한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아이는 언제 가질 것이냐는 질문에 "별로 변한 게 없어 아직도 결혼한 거 같지 않다"며 "1∼2년 정도 더 일해서 연기자로서 자리를 굳힌 후에 낳을 예정"이라고 말한다.

94년 데뷔 당시 CF의 요정으로 불리던 청춘스타 김지호는 어느새 서른을 바라보는 성숙한 연기자가 돼 있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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