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는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다. 휴가기간 동안 괜찮은 책 한 두권을 제대로 읽으면 직장에 복귀해서 일하는데 의외로 큰 도움이 된다. 여름 독서시장이 붐비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문제는 어떤 책을 읽느냐이다. 우리보다 앞서 인생을 살았던 거장들의 지혜를 배워보면 어떨까.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올해 93세의 피터 드러커,기울어가는 GE를 기적적으로 되살려놓은 잭 웰치(67),조선의 거상(巨商) 임상옥(1779-1855),평생을 "순종 투자자"로 살았던 앙드레 코스톨라니(1906~1909)에게서 경영과 투자의 지혜를 배워보자. ◇넥스트 소사이어티=피터 드러커는 삶의 깊이와 시대적 통찰이 밴 책으로 독자들을 매료시켜 왔다. 최근에 나온 '넥스트 소사이어티'(이재규 옮김,한국경제신문)는 미래사회와 미래경제,미래경영에 대한 그의 예측을 담았다. 그는 이 책에서 '다음 사회'는 지식이 강조되는 사회이며 지식근로자의 힘과 위상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식과 기술로 무장한 지식근로자가 미래의 지배적 계층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또 지식사회는 국경이 없고,사람들의 상승 이동이 쉬우며 성공뿐 아니라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한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그는 지식사회의 급변하는 흐름,최고경영자의 혁신,금융시장의 재편,전통적인 제조업의 가치와 역할 축소,거대 시장이자 강력한 경쟁자로서 중국의 부상,인구감소,기업구조의 변화 등 우리가 맞고 있는 '다음 사회'의 주요한 경영과제들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틀을 제공하고 있다.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잭 웰치 전 GE 회장은 '경영의 귀재' 'GE신화의 주인공' 등 여러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간된 그의 자서전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이동현 옮김,청림출판)는 그의 삶과 경영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 시장가치 1백20억달러에 불과했던 GE를 20년만에 4천5백억달러 규모의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운 리더십의 정수와 경영전략,극적인 인생역정을 보여준다. 잭 웰치는 46세에 GE의 최연소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접목시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사업만 키운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GE의 비전을 '1∼2등만 키운다' '고쳐라,매각하라,아니면 폐쇄하라'로 정하고 경쟁력 없는 71개의 사업부를 과감히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5년간 11만2천여명을 감원했다. 최고의 인재육성,벽이 없는 조직,6시그마 운동,e비즈니스 도입과 세계화,과감한 신사업 진출 등 그가 추진했던 경영전략들도 소개돼 있다. ◇거상 임상옥의 상도경영='거상 임상옥의 상도경영'(권명중 지음,거름)은 조선 정조때의 큰 상인이었던 임상옥의 장사철학과 사업방식을 통해 21세기에 요구되는 기업가 정신과 윤리경영의 전형을 보여준다. 임상옥의 경영철학은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이라는 말에 압축돼 있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뜻. 사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절제와 균형,신뢰라는 얘기다. ◇투자의 비밀='유럽 최고의 투자자'로 명성을 날렸던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의 비밀'(최병연 옮김,미래의창)에 그의 투자철학과 삶의 지혜를 담았다. 1906년 헝가리 태생인 그는 18세에 파리 증권계에 입문해 근 80년을 투자자로 살았던 인물.무려 78개의 증권거래소와 73개의 각종 중개회사를 드나들었고 '실패하지 않는 전문가'라고 불렸다. 이론 없이 오로지 실전을 통해 투자의 지혜를 얻은 그는 "성공하려면 추천종목을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아이디어와 의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시의 등락 메커니즘을 자신의 기준으로 이해하라는 것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