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57)씨의 신작 장편소설 「영혼의 새벽」(문화과지성사. 전2권)이 출간됐다. 「상도」 이후 2년만에 펴내는 신작 소설은 1999-2001년 가톨릭신문에 연재됐던것.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분단과 이념의 갈등을 기독교적 사랑과 용서를 통해 풀자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고교 교사인 최성규는 성당에서 사목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신영철을 만난다. 신영철은 최성규의 대학시절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 기업체 사장이 된 그가 가톨릭 신자가 되어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최성규는 고뇌한다. 최성규는 대학생일 때 학생운동의 간부인 한경환과 친하게 지내다가 조사기관에 끌려가 신영철에게 심한 고문을 당한다. 이때 한경환의 여자친구 장미정의 이름을 발설해 그녀 역시 끔찍한 고문을 당한다. 최성규가 군제대 후 돌아와 보니 한경환은국회의원 보좌관이, 장미정은 수녀가 돼 있다. 최성규는 결혼을 앞두고 장미정을 찾아가 과거 자신의 배신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 세월이 흘러 한경환은 국회의원이 된다. 그의 후원회 밤에서 만난 신영철에게 폭력을 가했던 최성규가 이후 신앙생활을 통해 용서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이 그려진다. 1권 286쪽, 2권 210쪽. 1권 8천원, 2권 7천원.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