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애창곡 '해변으로 가요'가 원래 일본 가요였다는 사실이 33년 만에 밝혀져 화제. 23일 발매된 「주간조선」에 따르면 '해변으로 가요'는 일본 8인조 그룹사운드 '더 아스트로 제트'의 리드보컬로 활동하던 재일교포 이철(李徹ㆍ60)씨가 65년 요코하마 근교의 쇼난(湘南) 해변을 배경으로 작사 작곡했으며 원제는 '병邊へ 行こう'라는 것. 68년 '아시아 그룹사운드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서울 시민회관 무대에 선 '더아스트로 제트'는 당시 일본어로 노래부르는 것이 금지돼 있어 소설가 이호철(李浩哲)씨에게 노랫말 번역을 의뢰, '해변으로 가요'라는 우리말 노래로 불렀다고 한다. 이철씨는 「주간조선」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공연이 끝나고 일본에 돌아온뒤 키보이스가 '해변으로 가요'를 부르겠다고 부탁해와 허락했을 뿐인데 내가 재외국민이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앞으로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69년 키보이스의 앨범에 담긴 '해변으로 가요'는 발표 당시 '키보이스 작사 작곡'으로 표기돼 있다가 83년 '김희갑 작사 작곡'으로 둔갑했으나 김희갑씨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사 작곡 사실을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