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바캉스 룩"이 화려해지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휴가지에서의 남성패션은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가 전부.그러나 최근엔 여성패션 못지않게 다양하고 감각적인 옷차림으로 바뀌고 있다. 정장을 약간 변형한 것 같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부터 과감한 노출로 터프한 인상을 풍기는 옷까지 다양한 휴가 패션이 등장하고 있다. 남자들의 바캉스 룩이 달라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패션 전문가들은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여가를 여유 있고 멋스럽게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휴양지 패션이 일종의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구치,에르메네질도 제냐,루이비통 등 유명 브랜드들이 제안하는 올 여름 남성들의 바캉스 룩을 살펴보자. 화이트&화이트 흰색만큼 태양과 잘 어울리는 색이 또 있을까. 도시에서 아래 위를 흰색으로 빼 입으면 자칫 어색해 보이기 십상이지만 해변에서는 더없이 깨끗하고 순수해 보인다. 몸에 착 달라붙게 입기보다는 약간 헐렁하고 자연스럽게 주름이 진 상태로 연출해야 고급스럽다. 흰색과 비슷한 아이보리나 크림색을 선택하면 좀더 온화한 느낌을 준다. 블루 코디네이션 블루는 전통적인 여름색.바다를 연상시키는 이 컬러가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유행색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컬러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는 것도 블루의 장점이다. 흰색과 어울리면 청량감을 더해주고 갈색계열과 조화를 이루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올 시즌에는 약간씩 톤이 다른 블루를 서로 어울리는 방법도 각광받고 있다. 눈부신 아쿠아 블루에 소박해 보이는 청바지의 블루를 곁들이는 식이다. 셔츠 바리에이션 얇은 면이나 마로 만든 긴 소매 셔츠는 여행가방에 꼭 챙겨 넣어야 할 필수 아이템.도심 뿐만 아니라 리조트에서도 요긴하게 쓰인다. 티셔츠나 탱크 톱 위에 걸쳐도 좋고 셔츠만 단독으로 입어도 좋다. 크롭트 팬츠나 버뮤다 팬츠 등 어떤 모양의 하의와 매치시키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비치 스타일 육체미에 자신이 있는 남성이라면 수영팬츠 길이의 짧은 반바지를 입어 본다. 깜찍한 데님 숏팬츠에 민소매 티셔츠 차림은 비치 발리 볼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모처럼 휴가를 자유로운 기분으로 만끽하고 싶다면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을 시도해 본다. 독특한 장식이 있거나 대담한 문양이 새겨진 옷처럼 너무 튀어서 도시에서는 입지 못했던 옷을 선택한다. 고급스러운 리조트 패션 화려하다고 해서 무조건 여성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품격있고 우아해 보이는 차림이 호감을 살 수 있다. 사파리풍의 재킷,실크나 썸머울로 만든 얇고 섬세한 니트,편안한 가죽 로퍼,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해주는 모자,클래식한 선글라스 등으로 고급스러운 바캉스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설현정 객원기자 hjsol102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