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조두남(趙斗南) 선생의 미망인이 남편을 추모하는 음악행사 주최측에 성금을 전달했다. 경남 김해문화센터(관장 주정화)는 "조 선생의 미망인인 김민혜(89.창원시 대방동)씨가 지난 9일 김해시 삼방동 문화센터에 20만원의 정성어린 성금을 보내왔다"고12일 밝혔다. 김씨는 전화를 통해 "김해문화센터가 남편을 추모하는 음악행사를 개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는 20일 개막될 추모 성악콩쿠르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김씨는 "형편이 여의치 못해 적은 성금을 보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행사에 참석하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문화센터 주정화(44) 관장은 11일 "예술가의 부인이자 미망인으로서 인고와 영욕의 세월을 보낸 김 여사에게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띄우며 이같은 김씨의 정성에 보답했다. 주 관장은 이번 콩쿠르를 마친뒤 김해소년소녀합창단원과 김씨의 집을 방문, 조선생이 생전에 작곡한 가곡 '선구자' '그리움' 등을 부르는 위로연을 열고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김씨는 조두남 선생이 지난 84년 작고때까지 만주와 서울, 마산 등지서 음악 창작활동을 하는 동안 조 선생의 곁에서 내조하면서 음악적 조언을 하는 등 동반자 역할도 했다. 지난 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마산에 정착한 김씨는 84년 조 선생의 작고 이후 딸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조 선생은 우리 민족이 즐겨 부르는 '선구자'를 비롯해 '그리움' '제비' '접동새' 등 가곡과 오페레타 '에밀레종', 피아노곡 '환상무곡'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다. 한편 김해문화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조 선생을 기리는 경남성악 콩쿠르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마산시는 지난해 12월 12여억원을 들여 신포동 1만1천700여㎡의 부지에 조두남 기념관 및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에 착수, 오는 10월 개관한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