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의 아갈트 국제판화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작가 오이량(吳二良)씨가 11-18일 서울 소격동 예맥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오씨는 10년 넘게 탐색하고 있는 '존재' 시리즈의 작품을 판화와 비디오 설치로 제작해 보여줄 예정. 무채색의 타원형을 에칭기법으로 조형화해왔던 그는 최근 노란색, 푸른색, 붉은색 등 경쾌하고 밝은 유채색의 작품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평면작업이 소용돌이로 자신을 몰입시켜 명상지경에 이르게 한다면 물과 불의 이미지가 담긴 미디어 작업은 존재를 외부로 확장시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씨는 폐수를 떠올리게 하는 거품방울 모양의 비디오 작품으로 존재에 대한 위협을 상기시킨다. ☎ 720-9912.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