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가와바타 야스나리, 아나톨리 김 등 세계 유명작가들의 에로틱한 단편소설 12편을 엮은 「히치하이킹 게임」(현암사)이 국내에 번역출간됐다. 외국어대 외국문학연구소가 선정, 번역한 작품들로 어머니의 친구에게 사랑을 느끼는 소년, 마에스트로의 지휘에 흥분한 아가씨 등 성을 매개로한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와 성적 환상을 에로틱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표제작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잘 알려진 체코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의 단편소설. 휴가여행을 떠난 연인들이 벌이는 섹스 게임을 통해 이성과 본능, 억제와 발산의 충동이 어우러진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들춰낸다. 일본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물의 달'은 병사한 남편에 대한 미련과 새로운 남편에 대한 사랑을 심리적 갈등양상으로 엮어냈다. 호주 작가 패트릭 화이트의 '슬래터리 양과 도깨비 애인'은 이국인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오스트리아 작가 '바솜피에르 대신(大臣)의 체험'은 유부녀와의 사랑을 다뤘다. 중국 작가 진염의 '침묵하는 좌측 유방', 한국계 러시아 작가 아나톨리 김의 '서울의 비너스', 터키 작가 세르칸 으슨의 '사무실', 유고슬라비아 작가 페타르 코취치의 '므르그다', 스페인 작가 카비에르 케르카스의 '엄마의 친구', 아르헨티나 작가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바커스의 무희들' 등도 실려 있다. 288쪽. 8천500원.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