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화백이 1953년 목판에 유채로 그린 '양옥'(7.5x10.5㎝). 1호보다 작은 손바닥 절반 만한 크기의 이 소품은 10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리는 제57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60선'의 최대 화제작이다. 화면에는 양복을 입은 신사와 양옥,그리고 아기 유모차 등을 꼼꼼하게 그렸는데 신사는 바로 장 화백이다. 그의 작품 중 드물게 자화상이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낙찰 예정가는 6천만∼8천만원.그러나 서울옥션측은 "구매 의사를 밝힌 컬렉터들이 많아 최종 낙찰가가 1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이번 메이저 경매에는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인 '골목길''산동네'도 출품됐다. 각각 1호 크기로 두터운 마티에르와 단정한 윤곽선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예정가는 2점 한 세트에 2억3천만∼2억8천만원이다. 이밖에 지난 5월 타계한 박고석의 장엄함과 박진감이 넘치는 작품인 '쌍계사',천경자 화백이 1979년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그린 '오와하카',백남준의 유화 '옐로우 필름',이우환의 '바람' 등이 출품됐다. 고미술품으로는 고려 고분에서 출토된 유품인 '고려나전국화문우자함'과 일본으로부터 환수해 온 희귀 도자기인 '청화백자추초매조문호''청화백자초화문각병' 등 도자기 고서화 목기 30점이 나왔다. '고려나전국화문우자함'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들과 구별되는 전세계적으로 몇 점 없는 희귀 명품이다. 조선 청화백자인 '청화백자추초매조문호'와 '청화백자초화문각병'은 백자의 흰 바탕에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일본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문화재급 도자다. (02)39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