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라마순'이 제주도를 지나갔지만 6일새벽까지도 제주 육상과 부근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돼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제주지방에는 이날 새벽 부분적으로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육상에 순간최대풍속 29.3m의 강풍이 불고 있고 해상에도 6-8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제주기점 추자, 완도, 목포, 여수, 녹동, 부산, 인천 등 7개 항로 13척의 여객선 운항이 3일째 전면 통제됐다. 또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오전 10시 이전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지방에는 이날 새벽 2시까지 제주시 관음사에 최고 470㎜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한라산 어승생과 성판악에 각각 486㎜와 387㎜, 제주시에 229㎜나 되는 많은비가 내렸다. 이 시간 현재는 서귀포시 지역에만 간간이 비가 내리고 있다. 한편 태풍 `라마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지난 5일 제주에서는 주민 1명이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어선 9척이 강풍에 밀려 좌초되거나 도내 항.포구 6곳의 방파제와 물양장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차량 1대가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침수된 뒤 운전자가 가까스로 구조됐고 서귀포시 월평동 2개 양식장에서는 해수 취수관 이상으로 넙치 40여만 마리가 폐사해1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밖에도 제주기점 항공기 운항이 전편 결항된 데다 곳곳에서 도로 및 가로수침수 또는 유실, 행정 홍보탑 파손, 주택 침수, 잡화소매점 파손, 간판 및 유리창파손, 교통안전표지판 전도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중산간 지역에 10-30㎜의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오후 늦게나 밤이 되어서야 태풍경보가 주의보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기자 khc@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