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이동 한미갤러리와 사간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사진전을 갖는 주명덕(62)씨와 배병우(52.서울예술전문대교수)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사진작가다. 주씨는 1960년대 후반부터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인간 집단을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흑백사진에 담아왔다. 배씨는 소나무 숲,바다,암석 해안 등 한국의 풍경을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실험성이 돋보이는 흑백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가다. 미국과 유럽 미술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사진 예술의 미학을 국내 중견작가들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 주씨의 60년대 명작으로 꼽히는 '한국의 이방,인천 차이나타운' 시리즈가 오랜만에 출품됐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주씨가 68년 한 시사잡지에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발표하면서 사진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한 작품이다. 작가가 소장해 온 33점을 전시중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하고 쇠퇴 과정에 있던 차이나타운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작품. 이 시리즈에는 당시 홍콩과의 교역 중심이 부산으로 옮겨지면서 '고스트 타운'으로 전락해 가던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미군 기지촌,무당촌,고아들의 집단 수용시설 등 당시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천대받던 인간 집단의 단면이 담겨 있다. 한미갤러리는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미약품이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일환으로 최근 개관한 전시관으로 사진예술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 사진 전문갤러리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17일까지.(02)418-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