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앉은 하늘,지루한 빗줄기,후덥지근한 공기... 장마철에는 눅눅하고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기분까지 처지기 쉽다. 씨,조이너스,헤드의 디자인실장들의 도움말로 보송보송한 기분을 보장해주는 세련된 장마철 옷차림 비법을 알아보자. (1) 길이를 줄여라 장마철 치렁치렁 늘어지는 옷은 금물.척척하게 젖은 옷자락이 휘감기는 것 만큼 불쾌한 느낌도 없다. 짧은 팬츠에 민소매 상의를 걸치면 입기도 편하고 보기에도 좋다. 무릎 길이의 버뮤다 팬츠가 최고 아이템.반바지 입기가 곤란한 직장여성이라면 발목 길이의 깡총한 바지를 입는다. 소재는 폴리우레탄 폴리에스테르처럼 가볍고 구겨지지 않는 합성소재가 알맞다. 특히 진소재는 젖으면 무겁고 뻣뻣해지므로 피하는게 좋다. 씨(SI)의 박난실 디자인실장은 "가급적 짧고 심플한 바지와 상의를 입은 후 손에 드는 가방보다는 어깨에 맬 수 있는 크로스 백을 활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말한다. 원피스도 특히 장마철 패션으로 안성맞춤.약간 헐렁한 실루엣의 원피스는 눅눅하고 습기가 많은 날에도 달라붙지 않고 활동하기 편하다. (2) 비 더 브라이트 우중충할수록 옷은 밝고 산뜻하게 입는다. 올여름엔 화이트와 터키블루가 가장 유행하는 컬러.터키블루는 화려해 비오는 날씨에 기분을 확 살려준다. 오렌지 레드 퍼플도 권할 만한 색상.팬츠는 진한색이 낫다. 빗물이 젖어도 잘 드러나지 않는 블랙이나 감색 9부 팬츠가 적당하다. 웃옷은 분홍 초록 노랑 하늘색 등 밝은 컬러의 탑이나 셔츠로 마무리한다. "같은 빨강이라도 원색 빨강보다 한톤 낮은 채도의 빨강을 입거나 형광연두보다는 밝은 연두를 입는게 세련되어 보인다"는게 조이너스 전미향 디자인실장의 조언. (3) 일석이조 썸머점퍼 비가 내리고 나면 기온이 떨어지기 쉽다. 비닐코팅된 썸머점퍼를 걸쳐주면 옷이 젖지도 않을 뿐더러 보온 효과도 만점이다. 경쾌한 색상의 점퍼를 입고 안에 받쳐입은 옷과 우산의 컬러를 잘 조화시키면 화사하고 세련되어 보인다. 밝은색상의 여름용 니트도 실용적인 아이템.헤드 엘르스포츠 지오다노등 캐주얼 매장에 예쁜 색상의 여름용 방수점퍼가 많이 나와 있다. [ 장마철 꼴불견 ] 1.겉옷 다르고 속옷 다르다 옷이 젖으면 속이 비치기 마련이다. 흰 셔츠 아래 드러난 짙은색 속옷은 보기 민망하다. 흰색보다도 베이지색 속옷이 가장 덜 드러난다. 2.알록달록 총천연색 패션 산뜻하게 입는답시고 상하의를 모두 원색이나 형광색으로 빼입으면 촌스러워 보이기 쉽다. 튀는 컬러는 한가지로 충분하다. 패션우산이나 비닐가방 같은 소품으로 얼마든지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파스텔톤 스포츠시계도 잘 어울린다. 3.샌들에 나일론 스타킹 발가락이 드러나는 샌들은 맨발에 신는게 기본이다. 빗물과 흙탕물에 젖은 스타킹이 마르면 발부분이 시커멓게 더러워지는데다 고약한 냄새까지 나니 주의할 것. 4.거리에서 만난 등산복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양복 바지단을 양말속에 우겨넣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들이 눈에 띈다. 스타일 구기는 지름길이다.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물빨래 정장을 활용한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