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과 욕실 등 물기 많은 공간의 마감재로는 흔히 타일과 대리석 등이 쓰인다. 특히 경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는 대리석을 많이 선택한다. 그러나 자연산 대리석은 가격이 비싸서 사용이 쉽지않다. 이럴 때 생각해볼 수 있는 게 인조 대리석이다. 인조 대리석 가운데 다양한 색상연출이 가능하고 강도도 높아 요즘 눈길을 끄는 것이 미라톤(miraton)이다. 이탈리아 최신 제품으로 여러가지 석재 성분의 자재를 혼합.압축.성형한 것이다. 이 때문에 강도가 높다. 12mm정도의 얇은 두께인데도 웬만한 하중은 거뜬히 견딘다. 스크래치나 흠집에도 강하다. 내부 마감재 뿐만아니라 외장재나 보행용 바닥재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수분 흡수가 안되기때문에 주방상판이나 욕실 세면대 상판 등에 쓰면 효과가 뛰어나다. 질감과 색상이 천연석과 전혀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 기존 대리석으로 연출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도 낼 수 있다. 욕실의 위생도기는 십중팔구 하얀색이다. 청결함과 깨끗한 느낌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벽체와 바닥의 타일까지 흰색으로 처리한다면 청결한 느낌을 넘어서 차가운 병원 분위기로 흘러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 많이 선보이는 것이 모자이크 타일이나 폴리싱 타일이다. 흰색 타일에 포인트를 주는 방식의 타일이다. 미라톤도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유리와 함께 압축된 미색의 미라톤은 젊은 세대나 아이들이 있는 집에 적당하다. 느낌이 신선하고 아이들의 색감능력을 자극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부부욕실과 같은 사적인 공간에는 요즘 유행하는 세수대야형 독립 세면대가 좋다. 이 세면대의 상판에 강한 색감의 미라톤을 사용한다면 다른 집에서 보기 힘든 공간이 나타날 것이다. 미라톤은 생산규격이 1천2백mm(가로)x3천mm(세로)로 크기 때문에 원하는 크기로 잘라쓰기에 편하다. 타일처럼 연속해서 붙여쓰는 불편이 적다. 이색적인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는 원판 크기의 미라톤을 그대로 사용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미라톤은 충격.마모.화학물질 등에도 강하다. 광택과 색상도 오랫동안 지속된다. 간단한 중성세제정도로도 깔끔하게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성형된 화강석이어서 다양한 석재 표면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 국산의 경우 국내 원자재로 성형하기 때문에 가격도 천연석보다 싸다. 국산 미라톤은 수출될 정도로 품질도 좋아서 굳이 외제를 쓰지않아도 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도움말:삼성물산 리모델링사업부 (02)2145-5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