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전통으로 서구 민주주의의 한계와 폐단을 극복하자는 뜻을 지닌 동서양 학자 3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여수)는 11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민주주의와 동아시아 전통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자유민주주의의 핵심가치와 한계를 동아시아 사회의 문제의식 속에서 조명하고 한국 및 동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번 회의는 1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첫날 회의에서는 한승주 유네스코 평화ㆍ민주주의ㆍ인권 석좌교수(고려대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토머스 크리스티아노 애리조나대학 교수와 조셉 챈 홍콩대학 교수가 '민주주의의 핵심적 가치들과 그 한계'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또 임홍빈 고려대 교수, 쓰쓰미바야시 켄 게이오(慶應)대학 교수, 함재봉 연세대 교수는 '민주주의와 인간관 문제'를 참여주체를 중심으로 고찰한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임홍빈 교수는 "근대산업문명의 추동력 구실을 했던 서구의 개인주의, 도구적 합리주의, 과학주의 등이 적실성을 상실하고 오히려 역기능으로 작용해 삶의 기초를 위협하고 있다"며 "새로운 현실에 적합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동아시아등 다양한 문명들이 서구 문명과의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날인 12일에는 강정인 서강대 교수, 버지니아 헬드 뉴욕시립대 교수, 이승환 고려대 교수 등이 '공동체의 운영방식과 제도' '공과 사의 구분'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모든 학자들이 참가하는 전체회의 '민주주의의 보편가치 탐구를 위한 자유주의, 공동체주의, 유가사상의 대화'가 펼쳐진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